3분기 기업실적 'K자형 양극화'…호텔·외식업체 이자도 못벌었다

입력 2020-12-17 12:00   수정 2020-12-17 12:21

올 3분기 기업 실적이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회사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실적이 급반등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외식업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분기(-10.1%)보다는 호전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매출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매출 감소폭은 크게 줄어드는 등 '침체 터널'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감소율이 둔화된 것은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2.7%에서 3분기 -1.6%로 상당폭 회복했다.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장비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3분기 2.7%로 전분기(-17.3%)에 비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삼성전자 등기계·전기전자 업종 매출 증가율도 9%로 전분기(-1%)에 비해 나아졌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은 지난 3분기 6%로 전분기(4.7%)와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는 1000원을 팔면 47원을 벌었던 기업들이 3분기에는 손에 쥐는 돈이 60원으로 늘었단 뜻이다. 보다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6.4%로 전분기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계?전기전자업종의 매출이 뛰자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4.4%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처럼 반도체·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실적이 급반등했지만 호텔·외식업체들의 형편은 악화일로다. 호텔·외식업체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21%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8.52%로 100%를 크게 밑돌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상 호텔·외식업체엔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아워홈 호텔농심 부산롯데호텔 디딤 등이 포함돼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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