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개미들…나라별 사는 종목도 '각양각색'[이슈+]

입력 2020-12-17 12:24   수정 2020-12-17 15:10



국내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나라별로 사는 종목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애플 아마존 등 정보기술(IT)주를 위주로 장바구니에 담았고, 일본에서는 넥슨 남코반다이 등 게임주를 주목했다. 중국에서는 항서제약 등 제약·바이오주와 귀주모태 오량액 등 소비주 등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해외로 눈 돌리는 개미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은 142만7806만달러(15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25만1111달러(2억7400만원) 대비 396.9% 급증한 수준이다.

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2016년 1만8782달러, 2017년 14만4755달러, 2018년 15만7030달러, 2019년 25만1111달러 순이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65만9401달러로 급증하더니 3분기에만 76만8405달러를 사들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위기 이후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서는 애플 아마존 등 IT주 '눈독'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미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전기차 관련주인 테슬라였다. 지난 15일 기준 총 74억6400만달러를 사들였다. 이어 애플이 25억78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아마존 20억2600만달러, 엔비디아 12억1221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0억5300만달러. 알파벳(구글) 8억6900만달러 등으로 IT 관련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INVSC QQQ S1'도 5억3400만달러나 샀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업종이 바로 IT업종"이라며 "과거부터 수익률이 잘 나오던 업종이었고, 애플 MS 등 우리 생활에 친숙하게 다가온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는 IT 위주의 매수가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에선 '게임주'…중국에선 '제약·음식료주'
일본 증시에서는 게임주를 많이 사들였다. 넥슨 재팬(NEXON)이 48억5588달러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남코반다이(NAMCO BANDAI)도 30억8700만달러를 샀고, 카도가와드왕고(KADOKAWA DWANGO)도 24억6374만달러 매수했다. 코나미(KONAMI) 20억1400달러 세가(SEGA)도 8억4600만달러 사들였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친숙한 게임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소니의 신작 콘솔 게임기(PS5)가 출시된 이후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인들의 순매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에서는 항서제약이 66억2900만달러 순매수로 1위를 기록했다. 귀주모태도 18억6100만달러 해천미업(조미료) 13억7397만달러 오량액 6억88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약과 바이오업종에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이 내수중심의 부양책을 펼친 것이 개인들의 순매수에 영향을 줬다는 판단이다.

내년엔 뭐가 유망할까…美 '5G'·日 '공장자동화'·中 '소재'
미국에서는 5G 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대형기술주가 성장하는 환경은 이어지겠지만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김세환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들이 최근 반독점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며 “향후 성장성이 아직 밝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대형 기술주의 비중을 줄이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공장자동화, 친환경 자동차, 디지털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자동차 등 각종 제조 시설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디지털화 관련 기업들 역시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소재, 산업 등 경기민감주와 은행 등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금리상승과 경기회복이 예상돼서다. 중장기적으로는 IT 배터리 등 성장주가 긍정적이며, 내년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는지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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