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염분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490-430BC)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384-322BC)를 거쳐 로마의 세네카(Lucius Seneca, 3BC-65AD)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염분(salinity)이라는 개념은 1865년 덴마크의 화학자 포츠해머(Forchhammer, 1794~1865)에 의해 최초로 도입되었다. 포츠해머는 해수에 녹아 있는 모든 원소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염소, 황산, 마그네시아, 석회, 칼륨 및 소다와 같은 주요 염류를 정밀하게 추정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포츠해머는 다양한 곳에서 채취해온 해수 샘플에서 주요 염분의 비율이 일정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일정한 비율은 ‘포츠해머의 원리 또는 일정 성분비의 원리’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가장 흥미로운 과학적 연구 중 하나인 ‘다양한 깊이와 위도에서의 해수의 구성 성분’(1863)은 해양 화학의 역사에서 한 시대를 열었다.
약 10년 후인 1884년 독일의 디트마(Dittmar, 1833~1892)는 챌린저호 항해(1872~1876)에서 화학자 부차난(Buchanan)에 의해 채취된 전 세계 해양의 해수 77개 샘플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포츠해머가 옳았음을 증명하였고, 이를 통해 염분비 일정의 법칙을 확립하였다. <표>는 디트마가 작성한 해수 염분에 관한 보고서인데, 여러 해수 샘플의 염소(chlorine) 성분 비율이 약 55.4% 정도로 일정함을 알 수 있다.
1978년부터는 염분 측정에 실용 염분 척도(Practical Salinity Scale-1978, PSS-1978)를 사용하고 있는데, 염분 35(psu)의 표준 해수를 1㎏의 용액 속에 염화칼륨(KCl) 32.4356g이 녹아 있는 KCl 용액과 1기압 15℃에서 전기전도도의 비가 1.0이 되는 바닷물로 정의한다.


S = 0.0080-0.1692K + 25.3851K + 14.0941K3/2 - 7.0261K2 + 2.7081K5/2
K = 해수 시료의 전기전도도 / 표준 KCl 용액의 전기전도도 (1기압, 15℃ 상태)
한편, 해양학자들은 정선 관측 시 해수의 염분 측정을 위해 CTD(Conductivity, Temperature, Depth)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전기전도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깊이에 따라 해수의 전기전도도와 수온을 측정해서 탐사선으로 전송해주는 장비다. 전기전도도는 이온의 농도와 움직이는 능력,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CTD의 회로는 수온에 따른 변화를 계산해서 전기전도도를 염분으로 환산한 결과를 제시한다.
전 세계 해수의 성질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지구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지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며 수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양의 변화는 전체 지구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구의 미래가 인간이 바다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약 42억 년 전에 지구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는 평균 3.5%의 염분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물 샘플의 염소(chlorine) 성분은 약 55.4% 정도로 일정하다. 2020년 현재 4600여 개의 ARGO 플로트(float)라는 장비가 전 세계 해양의 수온과 염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드론의 원리를 활용한 수중 글라이더(underwater glider)도 활용되고 있다. 지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며 수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양의 변화는 전체 지구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측해야 한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