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재건축 '바람'…노원구까지 번졌다

입력 2020-12-18 17:07   수정 2020-12-18 23:55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노원구에서만 16개 상계주공 단지를 포함해 총 22개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거나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주요 주거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외곽 재건축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사업 달아오르는 노원구
18일 노원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내에서 총 22개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거나 신청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구청의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와 용역업체를 통한 정밀안전진단,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상계주공 3단지를 포함해 11단지, 16단지, 상계한양, 하계장미, 상계미도 등 여섯 곳이 최근 노원구청에 안전진단을 신청하고 현지조사를 준비 중이다. 올 들어 현지조사를 통과한 곳도 세 곳으로 늘었다. 단일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상계보람(3315가구)과 상계주공 1단지가 지난달 말 구청 현지조사를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올 8월 현지조사 문턱을 넘은 상계주공 6단지는 지난 8일 용역업체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1980년대 중반 정부의 신시가지 주택사업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대부분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채웠다. 총 16개 단지(4만 가구)로 구성된 상계주공은 공무원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2·4·7·9·12·13·14단지가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구청 현지조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하계한신청구, 중계그린, 월계삼호4차를 비롯해 지난해 탈락한 월계시영 등이 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노원구의 재건축 열기는 바로 옆 도봉구로도 번지고 있다. 창동주공 19단지가 14일 안전진단을 위한 현지조사를 신청했다. 총 7개 단지(1만778가구)로 구성된 창동 주공 내 첫 사례다. 18단지와 3단지도 현지조사를 추진 중이며, 1단지와 4단지 등은 재건축을 위한 의견 수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도 강세
강북지역 재건축 시계가 빨라진 것은 최근 서울 외곽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재건축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에 따르면 지난 1~11월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12.79%로 강남 11개 구(10.56%)를 웃돌았다. 특히 노원구는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힌다. ㎡당 평균 매매가가 1월 544만원에서 지난달 700만원으로 28.6% 상승했다.

안전진단 통과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다. 내년 상반기 1, 2차 정밀안전진단의 선정·관리주체가 기존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안전진단 문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재건축 추진단지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변 집값을 선도하고 있다. 상계주공 5단지 전용 37㎡는 지난 14일 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보름 전 거래가격보다 2000만원 올랐다. 6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23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일대에서 해당 면적 중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미륭(월계시영) 41㎡, 상계주공 10단지 60㎡, 상계주공 13단지 41㎡, 삼호3 59㎡ 등 이달 들어서만 20여 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개발, 도봉구 창동아레나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굵직한 호재도 여럿 예정돼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수요가 서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회귀할 수 있다”며 “개발호재에 재건축 이슈까지 더해져 중저가 아파트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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