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로 걷는 현대차 '로봇개'…앉고 뛰고 오르며 재롱까지

입력 2020-12-18 17:34   수정 2020-12-19 01:49

네 개의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계단을 거뜬히 오르내린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몸통에 부착된 8개의 카메라가 이를 인지하고 비켜 간다. 넘어져도 관절을 유연하게 사용해 일어난다. 때론 살아있는 개처럼 웅크려 앉거나 재롱도 부린다.

지난 17일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 등장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팟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초 8억8000만달러(약 9558억원)에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상용화한 로봇이다. 가격은 대당 1억원.

국내에는 아직 로봇 판매를 허용하는 법 규정이 없어 연구 목적으로만 반입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선 온라인 사이트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스팟도 연세대 토목공학과가 연구용으로 장기 렌트한 것이다.

스팟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 모듈을 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 팔을 달면 물류 로봇으로 변신하고 구급 침대를 올리면 응급 구조 활동에 투입할 수 있다. 그만큼 활용도가 다양해진다.

현대차는 스팟을 자율주행차와 접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고정밀 지도(HD맵)가 필수다. 기존에는 HD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나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엔 카메라가 달린 무선 조종 자동차(RC카)를 투입했다.

하지만 RC카는 방지턱을 넘기 힘들고 장애물을 스스로 피할 수가 없어 한계가 있었다. 이런 곳에 3차원(3D) 스캐너를 탑재한 스팟을 투입하면 좀 더 정교한 HD맵을 만들 수 있다.

최첨단 인지 및 제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장애물, 급경사, 계단 등 각종 외부 변수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다. 이날 스팟은 뒤로 걷거나 한쪽 발로 뜀뛰기를 하는 등 다양한 동작도 선보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서기, 공중제비 같은 고난도 동작 등에서 스팟보다 제어 능력이 더 뛰어나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에서도 여러 후보 가운데 양산 능력과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현대차의 인수를 환영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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