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언에…"정의당도 야당" vs "與 2중대"

입력 2020-12-20 21:13   수정 2020-12-20 21: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같은 안 대표의 선언에 "정의당도 야당"이라며 "야권 단일 후보 표현은 무례하고 옳지 않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착각은 자유라지만 대체 누가 자신을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줬다는 건지 안쓰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민주주의 없는 공수처법 개정을 당론으로 찬성표결 하기로 정하고, 소수의 발언권을 강제로 종료시키는데 참여하였다면 스스로를 야권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야권단일후보라고 했을때 정의당을 포함해서 생각하신 분이 누가 있을까"라며 "아무도 없을테니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실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괜한 수고를 했다"고 저격했다.

안 대표는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반드시 저는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당헌을 바꾼 민주장에 대해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 한다"고 지적해 왔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현행 당헌 규정을 ‘전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방식으로 당헌 개정했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자진 사퇴한 오 전 시장으로 인해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비용은 83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의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은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한 2011년, 3위로 떨어진 2018년에 이어 세번째다.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와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고통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 반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했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혁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민은 더욱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자신들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의 부정과 위선을 확인했습니다.

뻔뻔한 얼굴로 망나니 칼춤을 추는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 정권의 파렴치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국회는 거수기로, 여당은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고 야당을 대놓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저들의 오만함 때문에 87년 민주화이후 쌓아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어떻습니까? 이 정권에는 국민 주거 안정이라는 주택정책의 원칙 자체가 없었습니다.

집주인은 불로소득자로, 강남 주민은 투기꾼으로 몰아 규제와 세금 폭탄만 퍼부었습니다.

그 결과 집값은 폭등했고, 전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집을 사려던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막히고 돈 빌릴 길도 사라졌습니다.

세금 내기 위해 한 채밖에 없는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 그런데 세금폭탄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보유세로 몇 달 치 월급을 뜯기는 상황을 만들어 놨습니다.

소득주도성장 하겠다더니 월급 모아서는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서울을 만들었습니다.

주거 사다리를 완전히 걷어차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양극화 지옥의 터널로 전 국민을 내몬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올 겨울에는 대규모 확산 사태가 일어날 것이며, 올해 말 정도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니,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대규모 확산에 대비해 미리 병상을 확보하여 입원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종식을 위해 백신을 준비해야 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저의 충고에, 또 수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한 정부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일 년이 지나도록 병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난 8월 초에는, 있는 병상도 줄이려고 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벌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외국과는 다르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접종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고 있습니다.

K-방역을 자화자찬하며 의료진의 피와 땀을 폄훼하더니 의료진의 뒤통수를 치고 의사와 간호사를 이간질 시키는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도 못해놓고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4400만 명분을 이미 계약한 것처럼 계속 국민을 속이는 행태에 분노했습니다.

이런 정권, 이런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문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동안 당 안팎에서 많은 분들이 제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셨지만, 저는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중도실용 정치로 합리적 변화와 개혁을 실현하자 했습니다.

꼭 제 손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무능을 바로잡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하나 된 대한민국, 과거를 파먹고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많은 원로분들의 충정 어린 말씀이 계셨습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묶은 사람이 풀어야한다는 말씀에 참으로 송구스러웠습니다.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 그리고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교체 외엔 그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부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매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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