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번질라…각국, 英에 '빗장 걸기'

입력 2020-12-21 17:29   수정 2021-01-20 00:32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있어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과 남미 일부 국가들은 영국발 항공편을 차단하면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 “변종 막아라”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 가운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불가리아 등은 영국에서의 입국을 제한했거나 제한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영국을 격리했다”며 “변종 코로나19가 크리스마스를 망쳤다”고 보도했다.

유럽 밖에선 터키,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캐나다,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이 영국발 항공편을 차단했다. 미국은 아직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았지만 사태가 악화할 경우 항공편 제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도버항구는 이날 “프랑스의 국경 통제 때문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람이 동승하는 모든 영국발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는 21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화물차 운전자 등 운송업자도 입국할 수 없게 되면서 선박 등에 화물만 실어 보내는 경우만 통관이 가능해졌다.

프랑스의 이번 조치로 식료품 등 유통기간이 제한된 화물 등은 특히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과 유럽이 올해 말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브렉시트가 단행되는 ‘노딜 브렉시트’ 혼란이 며칠 먼저 일어날 수도 있게 됐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회의를 곧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이날 전화통화로 대책을 논의했다.
영국 확진자 역대 최대치
변종 바이러스 등장으로 영국에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파력은 70%가량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영국에선 이날 3만59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잉글랜드 남동부에 내려진 긴급봉쇄 조치의 정당성을 피력하면서 “변종은 통제 불능이었다”고 시인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이미 영국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등에서 변종이 보고됐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확산이 지속될수록 변종이 나올 여지가 더 커지므로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은 희망적이다. 판케르크호버 기술팀장은 “현재까지 영국이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변종은 백신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변종 바이러스라 해도 백신은 효과를 발휘한다”며 “이는 EU 보건당국 전문가들 회의에서도 논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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