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부터 뷰티 제품까지…혜성처럼 뜬 '물류스타'

입력 2020-12-21 17:40   수정 2020-12-22 02: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폭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 8월 사상 처음 14조원을 돌파한 뒤 3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음식뿐 아니라 의류·생활용품부터 화장품까지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의식주 분야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의식주 분야 벤처 창업 봇물의 중심에 이들을 소비자와 모세혈관처럼 이어주는 물류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혜성 같은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메쉬코리아 같은 회사다. 이 회사는 2013년 배달 대행업과 배달 중개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을 최적화하면서 오토바이 배달뿐만 아니라 콜드체인(저온 유통망)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버거킹, CJ올리브영, 편의점 CU 등 유수한 업체들이 메쉬코리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오토바이로 시작한 물류혁신
메쉬코리아의 시작은 이륜차(오토바이) 배달 시장의 효율화였다.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사진)는 2011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화환을 배달하는 사람들을 우연히 관찰하게 됐다. 배달이 끝나고 하염없이 추가 주문을 기다리는 배달원의 모습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누가 봐도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었다. “배달원들이 기다리지 않고 주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계속하던 유 대표는 2년 뒤 메쉬코리아를 창업했다.

메쉬코리아의 ‘부릉TMS’는 배달을 의뢰하는 곳과 배달원을 연결하는 자동배차 시스템이다. 인위적인 개입 없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배차 순서를 정한다. 배송 거리를 최적화해 물류를 효율화하는 게 핵심이다. 시스템 개발 초기에 서울 지역 도로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한 덕분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초기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부릉TMS 개발에 쏟아부었다”며 “본사 인력의 3분의 1가량(총 280여 명 중 90여 명)은 개발자가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스타트업 잘나가면 수혜
메쉬코리아의 고객사는 260여 개에 달한다.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전문점뿐만 아니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도 부릉을 이용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쓱닷컴)의 배송 물량도 일부 대행한다. 지난 3월부터는 편의점 CU와도 손잡았다. 제휴 배달원은 전국 4만3000여 명(3분기 말 기준)에 육박한다.

실적은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2016년 5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614억원으로 30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3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메쉬코리아의 거래액과 매출은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프레시지, 쿠캣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규모 콜드체인에 투자
담당하는 배송 물량이 쏟아지자 메쉬코리아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경기 김포와 남양주에 ‘부릉 물류센터’를 열었다. 두 곳의 물류센터를 합치면 8264㎡(약 2500평) 규모다. 260여 대의 전용 트럭을 활용해 신선식품에 최적화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트럭과 오토바이 물류망을 연계해 효율적이고 빠른 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물류창고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새벽배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패션·화장품·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기획과 마케팅, 제조 등 본질적인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물류 통합을 추구하는 플랫폼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며 “어떤 기업이든 적은 비용으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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