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자녀를 기리며…이향영 작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입력 2020-12-22 16:15   수정 2020-12-22 16:19


이항영 씨와 미국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 이유진 씨, 고인이 된 둘째아들 이유빈 씨 등 3명이 22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아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날 가입식에는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왼쪽부터), 이향영(Lisa Lee)씨, 정성우 부산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이 참석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왼쪽 첫 번째)는 아주 특별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3명이 동시에 207호, 208호, 209호 아너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주인공은 미국에서 43년을 살며 작가활동을 이어오다 3년 전 귀국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향영(Lisa Lee) 씨(77)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아들 이유진(Eugene Lee) 씨, 고인이 된 둘째 아들 이유빈(Paul Lee)씨 등 3명이다.

이향영(Lisa Lee)씨는 “고인이 된 아들 이유빈 씨는 사고사 전에도 속이 참 깊은 아이였다”며 “집없는 사람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용돈을 모아 이웃을 돕는 착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항영 씨는 아이의 사고 이후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거나, 만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유가족을 위한 추모 시집 ‘미안하다 더 사랑해요’,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억하는 추모 시집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전국 어머님들을 흥하게 했던 미스터트롯을 위한 헌정시집 ‘SEVEN STARS 그대들을 위하여’를 집필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향영 씨는 “수년 전 둘째 아들의 고교졸업 이후 서울대학교 교포학생 연수 중 감전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다양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며, “올해는 나눔 활동을 아너 소사이어티에 함께 가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943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향영 씨는 미국에서 인베스트(투자) 일을 했다. LACC(Los Angeles City College)에서 셰익스피어 문학과 순수미술을, AIU-로스엔젤레스에서 파인아트(BFA)로 수학했다. AIU-런던에서 아트폼 사진학과 박물관학 연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노스릿지에서는 파인아트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과 그룹 전시회를 몇 차례 가졌던 학구파이자 다층적 예술가로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는 이태석 추모시집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등 시집 6권, 장편소설 ‘밀가의 아리아’ 등 소설집 4권, 기행 순례집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가 있다. 저자의 모교인 LACC에서 교재로 사용된 ‘THE RICH BOY’와 산문집 4권 등도 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아들을 기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향영 아너의 아름다운 나눔에 대해 감사하다”며 “소중한 성금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분사업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내에 기부를 약정함으로써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선도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2020년에는 21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가입해 현재 20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처럼 패밀리 아너의 가입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패밀리 아너가 28가구가 있고 그 중 부부 아너는 22가정, 부자녀 아너는 9가정, 형제 아너는 4명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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