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IPO 비수기?'…공모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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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2 17:13   수정 2020-12-23 01:03

'1월은 IPO 비수기?'…공모액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연초=비수기’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데다 내년 조 단위 대어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연초부터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0개 기업이 공모에 나선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잡아도 공모 규모가 6400억원에 달한다. 올 1월 위세아이텍 한 곳(102억원)에 그쳤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역대 1월 공모액과 비교해도 2021년 1월은 사상 최대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IPO 규모가 최대였던 2017년 1월 공모액은 96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1년 동안 7조800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혔던 1월 청약에 나선 기업은 세 곳뿐이었다.


다음달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솔루엠 등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기업 두 곳을 포함해 총 10개사가 청약을 진행한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투즈뉴(HD201)’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4’를 개발한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 산정 때 셀트리온을 비교 기업으로 포함시켰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예상 시가총액은 1조9200억원이다. IB업계는 연초에 1000억원 넘는 공모가 없었던 만큼 흥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도 1월 공모를 결정했다. 2015년 설립된 전자 부품 제조회사로 2대 주주가 삼성전기다. 삼성전자라는 우량 파트너사를 확보한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모바일포인트 플랫폼 기업 엔비티, 마스크 제조회사 씨앤투스성진, 모바일 게임회사 모비릭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청약에 나선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와이더플래닛도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연초부터 IPO 시장이 분주한 이유로 내년 상장하는 대어들 속에서 주목받기 위해 비수기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SD바이오센서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상반기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어서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도 대기 중이다. 내년 1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을 5%로 축소해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해야 하는 것도 기업들이 서두르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기관투자가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줄어들어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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