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체 매립장 조성 난항…안산·시흥도 반대

입력 2020-12-23 17:37   수정 2020-12-24 03:09

인천시의 자체 쓰레기 매립장 조성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매립장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영흥도(인천시 옹진군 관할)는 물론 이웃동네인 안산시 대부동 주민들도 지정 철회투쟁에 나섰다. 쓰레기 차량이 영흥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안산시 관할 대부도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산시 대부동 통장협의회, 부녀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주민자치단체들은 영흥도 쓰레기 매립장(에코랜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쓰레기 적재차량이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교통혼잡과 악취를 유발한다는 이유다.

대부도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식당주인 A씨는 “지난 십수 년 동안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날아오는 분진과 시커먼 먼지를 참고 살았는데 다른 지역 쓰레기 차량이 뿜어내는 먼지와 악취까지 감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부동 주민들은 대부북동 삼거리와 영흥도 진입도로에 매립장 철회 주장을 담은 플래카드 10여 개를 내걸었다.

김근오 대부북9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모임이 가능해지면 영흥도 주민들과 함께 반대집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도 최근 쓰레기 매립장의 영흥도 설치를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인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되면 발생할 수 있는 침전물에 의한 환경오염, 대형차량 운행에 따른 도로 파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차량이 대부도로 진입하기 전에 통과해야 하는 시흥시에도 매립장 설치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인천시는 쓰레기 발생지 처리원칙을 주장하면서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쓰레기 차를 왜 시흥시에…” 등 반대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을 밀폐 차량에 싣고 이동하기 때문에 악취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20t 트럭 기준으로 하루에 10대가량을 해당 주민들과 협의해 요청하는 시간대에 수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근 경기도 주민이 계속 반대하면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배로 소각재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안산=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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