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토너,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20-12-23 17:28   수정 2020-12-31 15:23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집 근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프린터 토너를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품절 때문에 2주 뒤에나 제품이 들어온다는 안내 직원의 말을 듣고서다. 차를 돌려 찾아간 인근 서비스센터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토너, 잉크 등 ‘홈오피스’의 대표적 소모품이 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폭증한 탓이다. 당장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대학생 등 일부 고객은 온라인 쇼핑몰 배송까지 평소보다 늦어지자 인근 지역으로 ‘토너 구하기 원정’을 가는 등 소모품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삼성서비스센터를 통해 판매된 가정용 프린터 토너와 잉크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0%, 15%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총수요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수급엔 큰 문제가 없는데, 학교가 밀집한 곳 등 일부 지역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모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캐논은 올해 가정용 잉크 판매량이 작년 대비 약 112% 늘었고, HP 역시 올해 프린터 소모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잉크와 토너 판매량은 1월 대비 각각 7%, 12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확대돼 회사와 학교의 공용 인쇄 수요가 가정용 개별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체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프린터 신규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프린터 판매량은 1월 대비 54% 증가했다. 신학기 특수가 겹치는 새해에는 이 같은 품귀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 학부모는 “엄마들 사이에선 입학 준비물 ‘3대장’으로 노트북, 태블릿PC, 프린터가 꼽힌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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