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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아침] 돌, 새로운 구상

입력 2020-12-23 17:43   수정 2020-12-24 00:51

가로와 세로로 줄지어 선 100개의 네모마다 작은 돌을 담은 원형이 들어 있다. 신조형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사진가 이상신의 ‘돌, 새로운 구상’ 시리즈의 하나다. 다양한 모양의 돌을 찍은 사진들을 네모와 동그라미 속에 배치해 기하학적 균형을 이루도록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매체로 여긴다. 하지만 이 작가를 비롯한 현대 예술가들은 사진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해왔다.

세상에 흔하디 흔한 것이 돌이다. 그래서 거리의 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돌은 지구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차가운 무생물이지만 각각의 돌에는 고유의 모양과 색이 있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만들어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다는 뜻이다. 예술가의 역할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대상에 가치를 부여해 생명력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현대의 사진은 이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술 표현방식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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