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들 "부품 못준다"'…엎친데 덮친 쌍용차

입력 2020-12-23 18:40   수정 2020-12-23 19:03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공장 가동 마저 일시적으로 멈추게 됐다. 현대모비스 S&T중공업 등 1차 밴더들이 자칫 부품값을 떼일까 우려해 납품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의 추가 실적 악화로 지급 능력이 떨어지고, 부품 업체들의 납품 중단이 확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쌍용차는 오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곳이다. 전 차종에 해당되는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는 회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으로 지불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 이미 납품한 물품(80억원 수준)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쌍용차에 대한 납품 비중이 적은 글로벌 부품사들이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쌍용차 의존도가 높은 중소 협력업체들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쌍용차 측에 대책을 마련해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용차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억원을 연체한 데 이어 지난 21일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75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553억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협력사와 납품 재개를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29일에는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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