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와인 한잔, '천사의 박수소리'를 마신다

입력 2020-12-24 09:32   수정 2020-12-24 09:37



샴페인은 축배의 술이다. 잔 아래에서 수면을 향해 거품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두고 누군가는 '끊이지 않는 행복'이라 해석한다. 거품이 올라오는 소리를 '천사의 박수'라고도 한다.

샴페인 잔을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악마가 싫어한다는 믿음 때문에 연말연시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기도 하다.

샴페인은 지명이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영어식으로 부른 게 샴페인.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의 하나이지만 이 지역에서 나와야만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실수로 탄생했다. 와인은 발효를 잘못하면 와인 속 탄산의 기압으로 터져 버린다. 터지는 소리가 큰 데다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악마의 장난'이라고도 불렸다.

잘못 만들어진 술로 여겨졌지만 막상 마셔보니 부드러운 탄산이 입안을 가득 자극하는 매력을 알게 됐다. 피에르 페리뇽이라는 프랑스 수도사는 병이 깨지지 않게 2차 발효 방식을 고안해 샴페인을 만들었다. 성스럽다는 뜻의 도미누스 페리뇽, 줄여서 '돔 페리뇽'이라는 세계적 명성의 술은 그렇게 탄생했다.

축하하는 의미,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롤 선택할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많다. 고가의 샴페인이 아니더라도 크레망, 카바, 젝트, 스푸만테 같은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이 있다. 아영FBC, 나라셀라, 하이트진로 등 국내 주요 와인 수입사들로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어울릴 만한 와인을 추천 받아 소개한다.
클림트 탄생 150주년, 서거 100주년 기념 와인
오스트리아 화가 클림트를 기념한 스파클링 와인 '클림트 키스 뀌베 브뤼'는 구스타프 클림트 서거 100주년, 탄생 150주년 공식 스파클링 와인이다.

그의 작품 '연인(Liebespaar)'을 라벨에 그대로 넣었다. 클림트는 연인 에밀리 플뢰게를 생각하며 2년간 황금 장식기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병목과 라벨 곳곳의 클림트의 작품세계를 담아냈다.

웰치 리슬링, 피노블랑, 샤르도네 등을 블렌댕하고 샴페인 방식으로 양조했다. 잘 익은 사과와 시트러스 과일, 오렌지의 아로마와 우아한 버블이 어우러진다. 해산물 요리와 흰살 육류, 한국의 매운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셔도 좋다.


프랑스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는 마릴린 먼로의 샴페인으로 유명하다. 밝은 골드 컬러의 섬세한 버블이 특징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더 북돋아 줄 샴페인.

마릴린 먼로는 '나는 샤넬 넘버5를 뿌리고 잠에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칸 영화제 공식 샴페인으로 피노누아, 피노 므니에, 샤르도네 등이 블렌딩 됐다.

적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져 서양배, 붉은 사과 같은 과일향과 시트러스향이 어우러진다.


도시의 야상곡 같은 '떼땅져 녹턴 시티라이트'
샴페인 명가 떼땅져는 연말 도시의 화려한 불빛으로 병 전체를 장식한 '녹턴 시티라이트'를 내놨다. 밤의 노래라는 뜻의 녹턴과 도시의 불빛이라는 뜻을 팝친 이 샴페인은 축제와 파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네온사인에 덮인 도시의 화려함을 표현한 패키지로 병 전체를 장식했다.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는 이 와인을 ‘하룻밤 사랑 같은 부드럽고 여성적인 단맛의 샴페인’이라고 표현했다.

샴페인 하우스 떼땅져는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약 300ha에 이르는 가장 넓은 자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샤르도네 품종을 위주로 혁신적인 스타일을 시도하는 곳.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지정 샴페인으로 국내에서는 3년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파트너 와인으로 선정됐다.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는 크리스마스 파티 또는 가족들과의 홈 파티에 어울리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의 최상급 람부르스코 품종 만을 사용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있는 와인 평론지 감베로 로쏘는 올해까지 12년 연속 최고점인 트레 비키에리(3글라스)로 평가했다. 최초로 트레 비키에리를 수상한 람브루스코 와인이기도 하다.


나파밸리 프리미엄의 기준 '덕혼 디코이'의 첫 스파클링


'오리 라벨'로 유명한 덕혼은 미국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인의 기준이 된 와이너리다. 덕훈은 2017년 와인 스펙테이터 올해의 100대 와인 중 1위를 차지하며 '럭셔리 데일리 와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덕혼은 올해 전 세계 처음으로 '디코이 스파클링'을 내놨다. 샴페인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다. 도자쥬 시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 나파 밸리 샤도네이로 채워져 바디감과 청명함이 특징. 레몬, 구운 사과, 은은한 바닐라 향에 흰 복숭아의 단향이 은은하게 겹쳐진다. 식전주로도 좋지만 칵테일 새우, 지방이 없는 생선요리, 로스트 치킨, 야채 구이, 튀김 등과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 뫼니에가 블렌딩 됐다.
1001일의 밤…이야기를 부르는 와인 파 니엔테 돌체
1001일의 밤이라는 뜻의 '돈나푸가타 밀레 에 우나 노떼'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소중한 사람들과 밤새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돈나푸가타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서부 시칠리아의 심장부에 있는 콘테싸 엔텔리나의 포도원에서 와인을 만든다.

나파밸리의 '파 니엔테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파 니엔테 돌체'는 '아무 근심없이 달콤하게 사는 삶'이라는 뜻의 디저트 와인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파 니엔테 와이너리는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하 동굴을 가진 와이너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소테른 지방 스위트 와인처럼 귀부 곰팡이에 의해 건포도처럼 말라버린 포도에서 나오는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올 한해 힘들었을 우리를 위로해 줄 마지막 와인으로 추천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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