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연' 나플라 사과, 그루블린서 새 둥지 튼다

입력 2020-12-23 01:54   수정 2020-12-23 14:29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래퍼 나플라가 라비의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에서 새롭게 활동하게 됐다.

22일 래퍼 나플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게 된 것도 너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마 흡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피해를 줬다. 스스로가 느슨해지고 약해지면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며 "특히 대마는 한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관심 주셨던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반드시 정신 차리고 더욱 성장하여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플라는 새 소속사 그루블린과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나플라는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루블린과의 만남을 통해 이적에 관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면서 "저의 잘못으로 생겨난 사건으로 인해 계약에 대한 대화를 여러 차례 나누었고 그 결과 그루블린은 저와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해줬다"고 밝혔다.

나플라는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며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나플라가 계약한 그루블린은 가수 라비가 설립한 힙합레이블이다. 이날 그루블린 측도 나플라의 영입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루블린은 "2020년 7월, 그루블린은 아티스타 나플라와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하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같은 달, 원 소속사인 메킷레인과 그루블린은 적법한 절차를 위함과 양사간의 오해를 없애고자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원만한 협의점을 찾았고 이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2020년 8월, 그루블린과 아티스트 나플라는 이적에 관련된 계약서를 작성한 후 아티스트의 프로필 사진 촬영과 새 앨범 제작 및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2020년 10월, 그루블린은 아티스트 나플라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알게 됐다. 그 후, 그루블린은 적지 않은 시간동안 수 많은 고민과 아티스와의 긴 대화, 소통 및 그의 진심어린 다짐 속에서 2020년 8월 아티스트 나플라와 체결한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것으로 어려운 최종 결정을 하게됐다"고 전했다.

그루블린 측은 "2020년 12월 현 시각, 이제는 그루블린 아티스트 나플라로서, 예전에 그가 모두에게 주었던 상처를 잊지 않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책임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그루블린도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플라는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777'에서 우승을 차지한 래퍼다. 그러나 지난 9월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초범인 점 등이 고려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가 활동해 온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지난 2일 나플라를 방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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