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① 2020년 자동차업계를 흔든 10대 뉴스

입력 2020-12-25 08:19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덮치면서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자동차산업 역시 격변했다. 국제 모터쇼는 취소했고 국내는 내수 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를 1년여 지속했다. 직격탄을 맞은 닛산은 결국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플랫폼 택시와 개인형 이동장치시장은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오토타임즈가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①코로나19 여파
 코로나19는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함께 공장 확진자 발생으로 수요, 공급 등 시장 전반에 위기를 가져왔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부품 수급 중단은 일부 자동차 공장 가동을 멈추게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20%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그런 가운데에도 내수시장은 개소세 인하 등을 통해 성장세를 보였다. 국산차는 올해 1~11월 147만3,973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138만8,327대)보다 6.2% 늘었다. 수입차 역시 24만3,440대를 등록, 13.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477만516대로 18.3%나 감소했다.

 대형 이벤트는 취소 또는 축소했다. 제네바, 뉴욕, 디트로이트, 부산, LA, 파리 등의 국제 모터쇼는 취소했다. 코로나19에서 잠시 벗어난 중국은 광저우모터쇼를 열기도 했다. 대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온라인을 통한 신차 공개에 나섰다. 온라인 생방송으로 신차를 소개하고 1대1 비대면 방식의 언론 공개 및 시승회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과거와 사뭇 다른 방식의 모터쇼와 신차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②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체제 전환
 10월14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그룹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동안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인재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한편, 정몽구 전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③한국닛산 철수
 5월28일 닛산이 국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2004년 한국법인을 세운 후 16년만이다. 한국 임직원들과 판매사도 깜짝 놀랐다. 해외 자동차업체가 국내 지사를 송두리째 없애는 건 처음이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회장 문제, 판매부진 등 1~2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곪았던 상처들이 터지면서 국내 철수 결정을 내렸다. 닛산은 한국시장 철수 외에도 영국 공장 감원, 스페인 및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 러시아 지사 철수 등을 단행했다.

 ④개인형 이동장치 법제화
 12월10일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자전거도로 통행 허용과 이용연령 완화가 이뤄졌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무게 30㎏ 미만, 최고속도 25㎞/h 미만의 탈 것으로 규정했다. 자전거와 동일한 통행밥법, 운전자 주의의무 등을 채택해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지만 공유 킥보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어 만 18세 이상만 이용하도록 했다. 바뀐 법을 적용하는 기간은 2021년 4월까지다.

 ⑤플랫폼 택시 등장
 3월 국토교통부가 플랫폼사업을 제도화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은 플랫폼 운송사업을 신설해 모빌리티업체가 택시 등의 기존 운수사업자를 이용자와 중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차 조달, 기사 교육, 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운송사업은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운송사업(타입1), 택시만 할 수 있는 플랫폼 가맹사업(타입2), 앱을 통해 차를 중개하는 플랫폼 중개사업(타입3) 등 세 가지를 준비했다.

 플랫폼 운송사업은 허가제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가 제도적 기반 아래 이용자 수요와 요구에 맞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허가기준은 플랫폼(호출·예약, 차 관제, 요금 선결제 등 가능), 차(13인승 이하 차 30대 이상), 차고지, 보험 등 서비스 제공 및 이용자 안전을 위한 최소요건을 규정했다. 별도 허가대수 상한은 없지만 운행지역의 수요, 택시공급 상황 등 외부 환경요인을 고려해 필요 시 허가대수를 조절키로 했다.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및 기존 택시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체계 구축을 위해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⑥캠핑카 튜닝규제 완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캠핑카법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었으나 바뀐 개정안은 승용과 화물, 특수 등 모든 차종에서 캠핑카 튜닝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별소비세가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을 통해 개조 전 가격을 제외한 개조비용(공임 포함)에만 개소세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캠핑카개조시장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⑦테슬라 모델3 부각
 테슬라 모델3가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전체 수입차 모델별 판매 4위에 올랐다. 모델3는 3,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테슬라로 자리매김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테슬라가 강조하는 부분자율주행과 대용량 배터리를 갖춰 전기차 수요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올해 1~11월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1만866대다. 전기차 중에서는 국산 및 수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했고, 수입차 가운데에선 벤츠 E클래스(2만7,720대), BMW 5시리즈(1만9,185대), 폭스바겐 티구안(1만1,336대)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⑧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예고
 현대자동차가 중고차사업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해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중고차사업의 범위에 대해 중소기업벤처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과 협의하면 기존 영세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고차업계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상생이 불가능해 생계를 위협받는다는 입장이다. 결정권을 쥔 중기부는 현대·기아차에 추가 상생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⑨마힌드라의 쌍용차 매각 진행
 4월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2,3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회사 매각에 나섰다.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부족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율을 74.65%에서 50% 아래로 내리기 위한 투자자 모색에 나섰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누적 영업손실은 6,000억 원, 자본잠식률은 86.9%에 육박한다. 급기야 12월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 2009년 이후 약 11년만에 두 번째다.

 ⑩레벨3 자율주행시대 준비
 7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의 시판이 가능해졌다. 레벨3는 차 스스로 차로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으며, 긴급상황에도 대응 가능한 부분자율주행이다. 아직 국내에 출시한 레벨3 신차는 없으나 내년부터는 일부 신차에 레벨3를 적용할 전망이다. 10월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에 맞춰 업무용 자율주행차 전용 특약도 등장했다. 대인Ⅱ 및 대물을 담보하며, 보험료는 시스템 결함, 해킹 등 새로운 위험이 더해진 만큼 기존 보험료보다 3.7% 정도 높은 수준으로 운영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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