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위한 본격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日, '백신 접종' 우선순위 사실상 결정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를 열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3단계로 나누어 약 5000만 명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의료 종사자를 최우선으로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부터 접종하는 것이 골자다. 이 방안에 의하면 우선 접종 1차 대상은 약 400만 명이다. 감염자와 자주 접촉하는 의사, 약사, 보건소 직원, 구급대원과 자위대원이 포함된다.
우선 접종 단계 2순위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약 3600만 명. 3차 대상은 기초 질환이 있는 20~64세 약 820만명과 고령자 시설 등의 종사자 약 200만 명으로 정해졌다.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인정하는 기초 질환은 심장병, 신장병, 당뇨병, 각종 암 및 혈액 관련 질환 등 14종이다.
일본 정부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현시점에선 임산부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초기 접종 단계에서 백신 공급량에 여유가 생길 시 우선 접종 3차 대상에 60~64세의 약 750만 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후생성은 이 같은 논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전문가 회의를 열어 접종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화이자·모더나 계약 완료…백신 확보량, 총인구 넘어서
일본 국회는 이달 초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새 예방접종법 개정안을 가결한 바 있다. 새 예방접종법은 코로나19 백신을 '임시접종' 백신으로 제공토록 하면서 접종 주체를 '시초손'(市町村) 단위의 기초 지자체로 규정했다. 접종 비용 전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단 국민에게는 접종에 응하도록 노력하는 의무를 지웠다.일본은 11일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6000만 명분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공급받는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미국 모더나와는 내년 9월 말까지 2500만명분을, 화이자와는 내년 6월 말까지 6000만명분을 각각 받기로 하는 기본합의를 마쳤다. 이를 통해 총인구 약 1억2700만명 이상의 백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일본 내 접종은 일본 정부 백신 사용승인이 나오는 대로 시작된다. 화이자는 지난 18일 첫 번째로 백신 승인을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마쳐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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