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컨소시엄 "한진중공업 인수해도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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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4 16:05   수정 2020-12-24 16:06

동부건설 컨소시엄 "한진중공업 인수해도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 안 한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소유인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인수 후 조선 사업에서 손을 떼게 할 것이란 시장 우려를 일축하고자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도조선소 부지는 부산에서도, 조선업계에서도 상징적인 곳인 만큼 개발이 아닌 조선업을 영위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개발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 무근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하거나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지면적이 26만㎡에 달하는 이 부지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면 한진중공업 인수 비용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설이 나온 이후 부산시는 한진중공업의 조선업·고용 유지 없이 부지 개발을 진행하면 행정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은 부산 대표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2000여개 일자리와 10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부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매각은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되고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전제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보도자료에서 "조선업에 대한 기대 등 사업적 가치를 보고 한진중공업 인수에 참여했다"며 "한진중공업은 방산 특수선 건조에 특화돼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경비정 건조를 시작한 기업으로, 국내 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방산물자인 함정을 실질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조선소 5개사 중 하나로 수송함, 상륙함, 공기부양선, 고속정 등 다양한 특수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기술적 투자와 영업적 지원이 동반된다면 조선 부문 정상화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수선 외 중소형 상선건조, 선박 개조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력 보유는 전제 조건이다. 한진중공업처럼 기업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기술 재료가 풍부한 회사를 부지 개발 이익 하나만으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억측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을 비롯해 한국토지신탁, NH,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진중공업은 건설과 조선 사업을 절반 비중으로 다루고 있으며,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보유한 지분 20.01%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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