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세리온, 세계 첫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로 글로벌시장 개척

입력 2020-12-27 16:15   수정 2020-12-27 16:33


의료기기업체 힐세리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초소형 스마트 초음파기기 '소논'을 개발해 무선 초음파기기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전세계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휴대용 초음파기기가 폐렴 진단장비로 이용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와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류정원 대표는 의사로서 응급실에서 일하던 중 휴대용 초음파기기가 있으면 초기 진단과 대처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2012년 힐세리온을 창업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품 응용단계까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3년 창업성장 자금 약 2억원을 받아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와 스마트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2014년엔 융복합과제 지원금 4억9000만원으로 일체형 초음파 진단기를 이용한 조영초음파 혈류진단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소논을 활용하면 의사가 현장에서 초음파 영상을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이동성이 부각됐다. 가격이 대형 초음파 진단기 대비 10분의 1 수준인 900만원 내외로 개인병원, 보건소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동네 의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폐렴 등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때도 이용할 수 있고, 수술하거나 주사를 놓을 때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쓸 수 있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스마트폰 앱 방식의 초음파 진단기기 가운데 최초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것을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도 인증을 획득했다.

무선 초음파기기 시장은 초기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류 대표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데 보수적인 의료계에 필요성을 알리는 기간"이라면서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물리치료, 운동처방 분야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물리치료, 운동처방 분야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 초음파기기 시장은 전세계 3200억원 규모지만 10년 뒤 10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및 성인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을 휴대용 초음파진단기기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인지도가 올라갔다.

2016년 11억원이었던 힐세리온의 연매출은 올해 약 4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80%가 유럽, 일본, 미국으로 수출이다. 해외 시장 개척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6월 러시아 정부의 앰뷸런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200대를 납품했으며 향후 효용이 입증되면 1000대가량 수주가 기대된다. 류 대표는 "세계은행 차관을 통한 코로나 긴급 대응품 구매목록에 소논이 등재돼 방글라데시, 수단, 가나의 보건당국과 수출을 협의중"이라며 "미국 군부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입찰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세리온은 내년 2월 소논의 차세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무게와 크기를 30% 줄여서 휴대성을 강화하고 화질은 두 배 이상 개선한 제품이다. 류 대표는 "새 버전의 제품으로 향후 2025년 3조원 규모로 성장할 무선 초음파기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현재보다 두 배 늘어난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힐세리온은 내년 상반기에 기술성장성 평가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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