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지원체계 잘 갖추면 파리올림픽 金 가능해요"

입력 2020-12-27 18:05   수정 2020-12-28 00:25

“브레이킹도 ‘금(메달)밭’ 양궁 같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지원 체계만 갖추면 말이죠.”

브레이킹 국내 1인자 홍텐(김홍열·36·사진)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7일 전화 인터뷰에서다. 브레이크댄스로 알려진 브레이킹은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타악기의 리듬에 맞춰 추던 춤이 스포츠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브레이킹은 젊은 층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히든카드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자 경기장에 3만 명이 넘는 젊은 관중이 몰렸다. 그러자 IOC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브레이킹을 전격 채택했다.

금메달은 남녀 개인전에 1개씩 걸려 있다. 본선에 오른 16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을 겨뤄 순위를 정한다. 올림픽 경기 규칙과 채점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1분씩 춤을 춘 뒤 기술, 연기, 창의력, 대중성을 평가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분야에서 20년간 군림해온 홍텐은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아시아인 최초로 브레이킹 월드컵 격인 ‘레드불 비씨원’ 대회에서 2006년과 2013년 두 번이나 우승했다.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그의 세계랭킹은 현재 3위. 홍텐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한국은 세계랭킹 2위 윙(김헌우·34) 등 메달 가능성이 큰 선수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킹 최강국으로는 한국과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꼽힌다. 중국과 일본, 대만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홍텐은 지원 체계가 정비돼야 한국이 브레이킹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대 이후 브레이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세대교체가 안 된 것은 풀어야 할 숙제”라며 “선수 선발부터 육성까지 비보이가 중심이 돼 해결할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비보이단을 만들어 비보이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한 뒤 실력이 급상승한 프랑스의 지원 체계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의 올림픽 종목 단체 선정도 비보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까지 비보이를 대표하는 단체가 없다 보니 대한스포츠댄스연맹이 브레이킹의 종목 단체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하지만 차차차나 자이브 같은 스포츠댄스는 발레만큼이나 브레이킹과는 거리가 멉니다. 종목의 틀이 잡히는 시기인 만큼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려면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비보이들이 참가하는 단체가 필요합니다.”

김순신/유재혁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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