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美 S&P500지수 내년 말 4000 넘는다"

입력 2020-12-27 17:22   수정 2020-12-28 01:12

미국 월가의 투자전략가들은 내년 말까지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약해지기는 하지만 꺾이지 않고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월가 유력 전략가 14명을 대상으로 S&P500지수 내년 말 전망치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이 조사에 응답한 전략가의 전망치 평균은 4056이다. 지난 24일 종가 3703.06보다 9.53% 높다. 올초부터 최근까지 상승률(14.62%)보다 낮지만 평년 수준은 된다. 직전 10개년(2010~2019년) S&P500지수 연간 상승률 평균은 11.80%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괴리가 커졌고,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가 많다. 경제매체 배론스는 내년 상승 배경에 대해 “하반기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경제가 정상화되면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는 회사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술주가 아닌 산업재, 소비재, 은행 등이 이런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관별로 보면 JP모간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가 내년 말 S&P500지수 4400을 전망해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오펜하이머의 전략가가 4300으로 뒤를 이었다. 라코스 부야는 “글로벌 무역 긴장, 정치적 불확실성, 코로나19 사태 등과 같은 마이너스 요인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라며 “유동성이 계속 공급돼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최근 종가보다 낮게 제시한 전략가는 없었다.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사람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씨티그룹 전략가로 3800이었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전략가는 “수면 위 백조(빅테크주)가 우아하게 떠 있는 것과 달리 수면 아래에서는 물갈퀴(중소형주)가 사력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는 지수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추정치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선임애널리스트 존 버터스는 “월가는 향후 증시 전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이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평균 7%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필립 테틀록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교수와 댄 가드너 칼럼니스트는 2015년에 낸 책 《슈퍼예측(Superforecasting)》에서 “복잡한 분야 전문가의 추정은 침팬지가 다트를 던지는 것만큼 정확하다”고 비꼬았다.

지수가 예상대로 상승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한국 투자자는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사 ING는 내년 달러 가치가 5~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외 투자자는 이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S&P500지수 상승분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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