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둠과 햇살 사이,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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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8 16:14  

[인터뷰] 어둠과 햇살 사이, 김지웅



[박찬 기자] 햇살의 바깥엔 어둠이 마주한다. 대낮엔 보이지 않던 별들도 까만 장막에 젖어 들면 그 존재감을 유려하게 빛내며, 한밤중 둘러보지 못했던 꽃길은 동이 트고 나서야 비로소 향을 내어준다. 어둠과 햇살이라는 팽팽한 균형 속에서 삶은 이토록 무수히 많은 순간을 쏟아내는 것이다.


배우 김지웅의 얼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일 듯 말듯 도드라진 미소는 햇살처럼 따사롭지만 그렇다고 온실 속의 화초 느낌은 또 아니다. 차분하고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이따금씩 어둔 산바람처럼 매서운 눈빛을 보여주기도. 양면적인 얼굴이 매력적인 배우 김지웅, 그와의 화보 촬영은 다채로움의 연속이었다.


도화지 위의 순수함, 보름달과의 접점을 그린 찬란함, 흑백의 무게 속 성숙함까지 총 3가지 콘셉트. 혹시나 신인 배우로서 소화하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 촬영이 시작되며 그 고민은 눈 녹듯이 사그라지는 듯했다. 누구보다도 명확한 얼굴을 갖춘 그답게 카메라 앞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맹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Q. 자기소개


“23살 AB형 김지웅이다. 2017년에 가수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19년에 대만과 중국 패션위크에서는 모델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배우로서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Q. 그렇다면 이제 새 출발이다. 팀에서 솔로가 된 기분


“장단점이 골고루 있는 것 같다. 단점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멤버들끼리 맡은 강점을 합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혼자서는 아무래도 그 모습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점으로는 개인적인 목표와 의견을 더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다는 거다”


Q. 첫 화보 촬영,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두 번째 푸른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콘셉트. 스포티한 스니커즈와 메쉬 소재 톱이 마음에 들더라. 평소에 춤 연습할 때 입는 옷이랑 비슷한 느낌이어서 편했다”


Q. 촬영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 중에 80%밖에 못 보여준 느낌. 촬영 전에 시안을 꼭 보는 편인데 내가 연습했던 것보다 포즈를 완벽하게 준비 못 한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다(웃음)”


Q.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것


“자아 성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중이다. 2021년에는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Q.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생각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 의외로 소극적인 부분도 있고. 가능하다면 그런 부분을 조금 개선해보고 싶다”


Q. 연기자의 길을 택한 이유


“평소에 친구들에게 공과 사를 정확하게 구분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다소 양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 이런 특성을 연기자로서 풀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연기자가 된다면 다양한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


Q. 직접 연기를 해보니 어떤 느낌인가


“처음에는 마냥 좋아서 도전했지만 직접 임해보니 역시나 쉽지 않다. 물론 그만큼 재밌는 면도 많은데 특히 나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Q.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 주연 ‘윤치우’ 역을 맡았다고. 뱀파이어 역이라고 들었는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윤치우’는 이 시대 사람이 아니다. 뻔뻔하고 소극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서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다”




Q. 처음 맡는 주연 자리, 부담감이 엄청날듯하다


“솔직히 엄청 크다(웃음). 물론 그만큼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제작진분들이 대본을 주시면 그것에 열중하느라 밖에 외출하지도 못한다. ‘윤치우’라는 사람을 내게 대입하고자 노력했다. ‘윤치우가 이 행동을 좋아하진 않았을까’ 고민도 해보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신중하게 고려했다”


Q. 그러면 촬영은 마무리된 건가


“촬영은 다 끝났고 내년 1월 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웃음)”


Q. 지금까지의 행보와 어떤 부분이 달라질까


“이번엔 꾸밈없는 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아이돌이란 직업 자체가 사실 어느 정도 자신을 감출 수밖에 없지 않나. 하지만 이번 활동을 계기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


Q. 연습생으로 지낸 기간이 얼마나 되나.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텐데


“거의 7년 정도. 연습 때문에 학교생활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사회 활동도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다. 사실 안 힘들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지만 힘들었던 만큼 배운 부분이 훨씬 많았다. 주변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아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직 목표만을 생각하고 연습해왔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성공해야겠다는 목표”


Q. 그렇게 데뷔를 성공하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당연히 데뷔를 앞두고 설렌 감정이 컸지만 막상 첫 데뷔 무대를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컸다. 행복하고 기쁘기보다는 ‘더 멋있게 할 수 있었는데’라며 혼자 후회했던 것 같다(웃음)”


Q. 그룹 활동 때 유독 눈에 띄는 외모로 화제가 되곤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나


“주변에서 많이 말씀해주시긴 했다. 당연히 정말 감사한 칭찬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던 부분도 있었다. 당시 팀 멤버 중에 막내였기 때문에 나한테만 시선이 집중된다는 게 미안했다. 물론 들을 때마다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칭찬이다”


Q. 2020 미디어 플랫폼 빌보드 도전기 ‘뜨자’에서 남자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이 콘텐츠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대표님의 제의를 받아 시작하게 됐다. ‘다 박살 내고 와라’라고 말씀하시더라(웃음). 나를 기다려주시는 팬들과 대표님께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Q. ‘잘 자란 도련님’ 같다는 말 많이 들을 것 같은데


“처음 들어본다. ‘도련님’까지는 들어본 적 있지만(웃음). 곱상한 이미지랑은 거리가 먼 것 같다”




Q. 사람들이 자신의 겉모습을 보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첫인상이 진지하고 시크해보이는만큼 건방질 것 같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농담하는 것도 좋아하고 친해지면 말도 많아지는 편이다”


Q. 배우로서 자신의 무기는


“자신감. 디테일한 무기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갖춘 상태다(웃음). 상대적으로 춤을 잘 춘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순하게 춤만 잘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만큼 몸을 역동적으로 쓸 줄 알기 때문에 액션 장르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Q. 어릴 때는 어떤 아이였나


“되게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댄스팀에 있다가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는데 당시 부모님께서는 내가 다른 길로 걷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보게 된 거다. 그 이후부터는 부모님의 신뢰를 얻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Q. 닮고 싶은 사람, 혹은 자극을 주는 사람은


“어느 누군가를 지칭하기보다는 시상식 위에 올라가서 상 받는 분들을 볼 때 매우 큰 자극을 받는다. 내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모습을 꿈꿀 때가 있다”


Q. 스타일이 좋고 근사하다고 생각한 배우가 있나


“이동휘 선배님. 독보적인 스타일로 자신을 구축한다는 부분이 정말 멋지다. 자신의 무엇이 멋지고 매력 있는지 알고 계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Q. 본인의 경우엔 자신의 매력을 인지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웃음). 50%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알아갈 예정이다”


Q. 쉬는 날엔 뭘 하는지


“집에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몇 달 전에는 영화를 많이 찾아봤었는데 요즘엔 줄곧 멍때릴 때가 많다(웃음). 혼자 사는 만큼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은데 페인팅도 직접 하고, 가구도 내 입맛에 맞게 쇼핑하고 있다”


Q. 연기 말고 요즘의 관심사


“패션과 뷰티. 특히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귀찮더라도 절대 거르지 않는 편이다. 자기 전에 순한 클렌저로 지운 뒤, 1일 1팩을 실천하고 있다(웃음)”


Q. 갖고 싶은 건 없나


“컴퓨터. 집에 노트북이 있긴 한데 게임을 하기엔 불편하다. 요즘엔 일정이 바빠서 할 시간이 없지만 이전에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되게 좋아했다. 시간 남을 때 한 번씩 그립더라”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


“솔직히 너무 많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댄스 트레이닝 센터를 만들고 싶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서 직접 전시회도 개최해보고 싶다. 내가 좀 욕심이 많다(웃음)”


Q. 꼭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액션 장르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완전한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마스터’의 이병헌 선배님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언젠가 그런 박진감 넘치는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Q. 다가오는 2021년,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남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나 떳떳한 그런 사람 말이다. 이번에 출연하는 ‘달달한 그놈’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기대해 달라(웃음)”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슈즈: COS
향수: 아프리모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상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하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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