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거리두지 말아요"…소외 이웃에 사랑 전한 기업들

입력 2020-12-28 15:10   수정 2020-12-28 15:11


2020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취약계층과 소외 이웃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올 1월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은 1년 내내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2~3월 1차 대유행, 8월 2차 대유행에 이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3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런 만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더욱 빛을 발했다. 기업들은 취약계층과 불우이웃,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 담그기, 연탄 배달 등 일반적인 기부를 넘어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의 보폭을 크게 확대했다. 비대면 봉사 활동 등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봉사’ 확대하는 기업들
LG전자는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산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동 및 시각 장애인을 위해 동화책을 음성 녹음하는 ‘가족 산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 자막을 제작하는 ‘나혼자 산타’, 헌혈증과 마스크를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아동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기부 산타’, 서울 쪽방촌 주민에게 식료품 박스를 기부하는 ‘배달 산타’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과 공동으로 2007년부터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사랑의 수호천사 기부금’도 주고 있다. LG트윈스 소속 선수가 시즌 동안 거둔 성적에 맞춰 기부금을 적립하면 LG전자가 같은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전달한 기부금은 2억원이 넘는다.

LG전자는 사회공헌 활동 반경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들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 설치한 LG전자 광고 전광판에서 공익 영상을 상영하도록 해 주는 ‘LG 희망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2011년 도입된 이래 세계 환경의 날, 세계 식량의 날,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재해 구호, 유엔 총회 등을 알려왔다.

GS칼텍스는 올해 코로나19 극복 활동에 적극 나섰다. 올 2월과 6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펼쳤다.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해 수혈이 필요한 중환자들의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인근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정기 방문해 분무 소독 활동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지역 결식 우려 어르신들에겐 구호식품이 담긴 ‘에너지박스’ 400개를 전달했다. 올 2~3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카센터)들에게는 6억원어치의 회사 윤활유 제품 1만 상자를 무상 지원했다.

효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외된 취약계층의 자립과 생계 지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등 국내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전달되는 ‘사랑의 쌀’은 누적 1만5000포대를 넘는다.

효성은 마포구 인근 지역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1억2000만원을 120명의 학생에게 전달했다. 지난 8월엔 서울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 경력 단절 여성, 여성 가장, 중장년 여성 등 재취업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취업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기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지역 사회 지원에도 적극 나서
기업들은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임직원들은 코로나19로 영농철에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전국 각지에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지난 4월 경기 여주를 시작으로 충남 외암, 충남 공주, 경기 포천 등에서 포도 봉지 씌우기, 고추 심기, 고구마 밭 일구기 등을 도왔다.

NH농협생명은 지난 8월 장마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농가를 찾았다. 경기 안성에 있는 인삼밭과 멜론 비닐하우스에서 물에 잠긴 인삼을 건져내고 비닐하우스 폐자재를 날랐다.

NH농협생명은 사업 부문별로 전국 10개의 농촌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관계를 맺어 매년 일손을 보태고 있다. 기업 임원을 농촌 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직원들을 명예주민으로 위촉해 도농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인다.

경제·금융 교육에서 소외된 어린이를 지원하고자 ‘모두레 어린이 경제·금융 교실’도 운영한다. 모두레는 농협의 협동조합 정신인 ‘모두’와 보험의 상부상조 정신인 ‘두레’를 합성한 단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무역 분야 전문성을 살려 중소기업들에 수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2018년 7월 ‘트레이드-슈어 컨설팅센터’를 열어 다양한 문제를 겪는 수출 중소기업들에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금융 및 무역보험, 수출입, 법률, 회계 4개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신청 기업을 방문해 1 대 1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보는 지난달 말까지 총 598개 회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했다. 컨설팅을 받은 기업은 개소 첫해 103곳에서 지난해 237곳, 올 들어 11월 말까지 258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무보 관계자는 “올해 기업들이 무보의 컨설팅을 받아 금융 지원까지 받은 실적은 12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무보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에 발맞춰 비대면 컨설팅을 적극 도입했다. 지난 9월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한 수출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수출 컨설팅 행사가 대표적이다. 무보는 화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조선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63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처음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시작한 이래 LNG 판매 국가에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을 사용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십 년간 쌓아온 해외 천연가스 구매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의 LNG 선박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6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에서 대규모 LNG 선박 수주를 따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는 한국 조선사로부터 LNG 선박 100여 척을 사들이는 예비 계약을 맺었다.

가스공사는 한국 조선사에 대한 세계 물류업체들의 LNG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이미 LNG 선박의 시운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경남 통영 LNG 기지 이외에 강원 삼척 LNG 기지에 관련 설비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 등에서 건조된 LNG 선박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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