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후임' 거론 박범계…尹에 "의로운 검사"→"똑바로 앉아" 재조명

입력 2020-12-28 14:21   수정 2020-12-28 14:22


사의 표명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국 수사 시작 전에는 "尹, 의로운 검사"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윤석열 총장을 적극적으로 감싼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2013년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박범계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이라며 "작년 (내가)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다. 그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인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형에게 검찰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일이다. 보고 및 결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조직의 질서를 문란케 한 사범으로 저들은 포장할 것"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당시 윤석열 총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보고 누락을 이유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상황이었다.
올해 국감선 윤석열과 언쟁"사람 달라졌다" 해명
이처럼 과거 윤석열 총장을 의로운 검사라고 평가했던 박범계 의원은 올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선 윤 총장과 날카롭게 대립했다.

특히 윤석열 총장을 향해 "자세 똑바로 하라"며 "지금 피감기관의 입장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 지적에 윤석열 총장은 앉아있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국감에서 박범계 의원 맹공에도 윤석열 총장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박범계 의원이 '검언유착' 사건 때문에 윤석열 총장에게 실망했다고 언급하자 "지금까지 (실체가) 나온 것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박범계 의원이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비호하느냐"고 하자 윤석열 총장은 "의원님은 누구를 비호하시느냐"고 되받아쳤다. "삼성을 수사하기 전에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저에게 안 그러셨지 않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권에 관한 수사를 시작한 이후 자신을 대하는 박범계 의원 태도가 달라졌다고 강조한 셈이었다.


윤석열 총장이 "상대방 입장 때문에 만남 여부를 밝힐 수가 없다. 부적절한 처신을 한 적은 없다"고 답하자 박범계 의원이 "선택적 정의 아니냐"라고 비판했고, 윤 총장이 다시 "선택적 의심"이라고 응수했다.

당시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지적을 의식해 "사람(윤 총장)이 달라져 평가도 달라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아 대통령님!"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3선인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2018년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추미애 장관 사표를 수리하고, 바로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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