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대 경험, 생생하게 와 닿았죠"

입력 2020-12-28 17:24   수정 2020-12-29 00:27


“고음을 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선명한 빛깔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노래를 부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불러보세요.”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2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프라노 양수빈 학생(서울대 3학년)이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에 나오는 아리아 ‘폭풍우로 배가 부서지면’을 부른 직후였다. 사무엘 윤은 양수빈과 함께 노래를 수차례 반복하며 한 소절씩 꼼꼼히 가르쳤다. 이날 그는 서울대,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 등에 재학 중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문화예술 장학생 7명의 노래를 차례로 듣고 1 대 1로 지도했다. 오전 11시부터 이어진 수업은 오후 7시를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양수빈 학생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소리의 길이 더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 길을 실천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명 아티스트의 1 대 1 지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한 ‘온드림 앙상블’ 성악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2012년부터 운영 중인 마스터 클래스는 음악을 전공하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아티스트가 직접 실기 지도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베이스 이다솔 학생(서울대 3학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는데 매번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분들이 다양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셔서 생생하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엔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안종도, 플루티스트 이현주, 트럼페터 서지훈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사무엘 윤은 이날 처음으로 ‘온드림 앙상블’ 마스터 클래스를 맡았다. 그는 2012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도 협연을 펼쳤다.

사무엘 윤은 “다음달 프랑스 마르세유 오페라 공연을 앞두고 모레 출국하기로 돼 있지만 마지막까지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과 달리 마스터 클래스에선 보다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정보도 많고 학습 속도도 빠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발성 등을 놓치곤 합니다. 이를 다시 점검해주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정기연주회·리사이틀 기회도 제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07년 설립 이후 다양한 장학 지원과 교육 사업을 해오고 있다. 그중 ‘온드림 앙상블’은 재단의 문화예술 장학생 가운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중·고·대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재단은 이들에게 마스터 클래스 외에도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유명 교수들의 지도를 받아 매년 ‘온드림 앙상블 정기연주회’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개인 실기능력 향상을 돕는 ‘온드림 리사이틀’도 열고 있다. 지난 11일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진행한 정기연주회와 리사이틀을 공개했다.

문화 소외 대상을 찾아가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나눔 연주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꿈과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한다는 재단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를 발전시켜 많은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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