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수소 고압탱크' 美 NASA 벤처 인수

입력 2020-12-28 17:50   수정 2020-12-29 00:54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탱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시마론을 인수했다. 수소차가 향후 빠르게 보급되면 수소 운송과 보관을 위한 고압탱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양측은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시마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3년간 항공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일한 톰 딜레이 최고경영자(CEO)가 200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설립한 회사다. 초기에는 우주선에 들어가는 고압탱크를 생산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들어간 탱크가 시마론 제품이다.

2015년 NASA에서 독립한 시마론은 수소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탱크, 압축천연가스(CNG) 탱크 등 다양한 고압탱크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수소차 확산으로 운송 수요가 늘면 시마론의 기술이 필수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체 상태인 수소를 한 번에 많이 운송하려면 압력을 강하게 해 밀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 관련 기술을 확보한 회사가 국내엔 많지 않다.

시마론의 2000L급 ‘넵튠 탱크’는 동일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인 517바(bar:압력을 나타내는 단위)까지 견딘다. 12m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탑재하면 수소 1200㎏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철강 재질의 탱크보다 운송할 수 있는 양이 약 4배 많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압 가스 탱크는 남은 가스 용량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탱크 수축에 따른 파괴 현상이 발생한다”며 “시마론 탱크는 가스를 100%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는 “시마론 인수로 탱크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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