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떼고 내년 '車'도 떼는 기아…모빌리티 시대 '날갯짓'

입력 2020-12-29 13:43   수정 2020-12-29 14:08


기아자동차가 내년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명과 엠블럼 변경을 추진 중이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 걸려 있던 '기아모터스(KIA MOTORS)' 간판을 뗐고 미래차 방향성을 담은 조직개편도 마쳤다.

기아차의 새 사명은 기아(KIA)로 단순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탈피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부착되는 엠블럼도 알파벳 'KIA'를 필기체로 구현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새 엠블럼은 특허청에 등록을 마친 상태로 내년 출시될 K7의 새 모델 'K8'에 최초로 부착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사명 변경을 기아차가 올해 초 발표한 '플랜 S'의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플랜 S는 내연기관차 중심인 기아차 체제를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중장기 미래 전략이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의 투자 계획도 내놨다.

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2022년부터는 모든 차급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2027년까지는 7종의 전기차를 선보여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도 기아차의 '큰 그림' 중 하나다. 지난 21일 기아차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기능 중심의 고객경험본부를 고객 사용경험 단계에 따라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모빌리티 기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 전기차를 활용한 친환경 통합이동서비스(MaaS) 사업과 자율주행 기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사업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고객군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수익성을 높여 미래 재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행 50% 수준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2022년 60%까지 확대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선전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 신형 쏘렌토를 투입해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셀토스 판매 1위로 SUV의 인기가 입증된 인도시장도 신규 SUV 라인업을 추가하고 공장 가동률을 확대한다. 2022년까지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태·아중동·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내연기관 차량 판매 물량도 2025년 105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 올해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임단협에는 '잔업 25분 보장' 조항이 포함됐는데, 잔업수당은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한다.

기아차 노조는 257만원의 실질임금 인상 효과가 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퇴직금 인상 효과 등을 제외하고도 잔업 보장으로 인해 매년 400억원대 미래 재원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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