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쓸어담은 '동학개미'의 힘…배당락 뚫고 코스피 또 최고치

입력 2020-12-29 17:20   수정 2020-12-30 01:19

연말이 되면 개인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기 바빴다. 차익실현을 하거나 세금 이슈를 피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이 되는 28일이 지나자마자 단숨에 2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개인들은 12월에도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2800선을 굳건히 받쳐주고 있다. 내년에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대 2.4조 순매수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을 하루 앞둔 29일 코스피지수는 0.42% 오른 2820.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28% 오른 957.41에 거래를 끝냈다. 올해 결산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임에도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469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30일 2조4296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반면 기관은 총 2조2999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갈아치웠다.

개인의 12월 순매수액은 이날까지 4조3192억원(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계 기준)을 기록했다. 역대 12월 순매수액 중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4조8103억원)과는 정반대다.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세금 신고를 꺼리는 고액자산가들이 통상 12월에는 매도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개인들이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 투자자 예탁금은 28일 기준 64조40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4532억원 늘었다.

배당락일을 전후로 한 매매 전략도 개인들의 ‘매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 통상 배당락일 전날 개인은 순매도하고 배당락일에 다시 사는 패턴을 반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배당락일 순매도 금액보다 순매수 금액이 많았던 때는 2015년과 2016년 두 번뿐이다. 각각 차액도 1000억원 이하다. 올해는 차액이 6206억원에 달한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BBIG 랠리 다시 오나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 대거 올랐다. 12월 상승장은 주로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주도했지만 이날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이 다시 살아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4.18%) 셀트리온(10.08%) 셀트리온헬스케어(6.67%) 씨젠(12.73%) 알테오젠(16.58%) 등 바이오주들이 강세였다. 삼성SDI(7.51%) 카카오(3.08%) 엔씨소프트(1.67%) 등 배터리·인터넷·게임 업종도 상승했다.

개인들도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1조9998억원) 삼성전자(1조6556억원) 롯데케미칼(2032억원) 순이었다.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이날 배당락일에는 삼성전자를 70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1539억원) 셀트리온(1506억원) LG화학(907억원) 등도 샀다.

고윤상/한경제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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