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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이겨내자"…해운사·수출기업 '상생 뱃고동'

입력 2020-12-29 17:43   수정 2020-12-30 01:11

배가 부족해 물건을 보내지 못하는 ‘수출 대란’ 와중에도 국내 해운사를 우선 이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해운사들도 선적 공간을 먼저 배정해주는 등 국내 기업을 우대하고 나섰다. 중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보다 단기 이익을 좇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송 요금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2641.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해운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속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물류 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해운업계가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다 보면 당장은 매출이 늘겠지만 언제든 일감이 끊어지면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그랬다. 당시 해상 운임은 ‘출혈 경쟁’으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더 낮은 운임을 제시하는 외국 선사에 운송을 맡기면서 국내 선사들이 휘청이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이 2017년 파산했고, 이로 인해 국적선사들의 운송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수출 대란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해운사와 수출기업들이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등 잇따라 상생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교훈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 제도’를 도입해 해운사와 수출기업 간 상생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선사 이용률, 국내 화물 운송 비율, 장기계약 체결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우수 선·화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법인세 공제, 정책금융 우대금리,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료율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국내 해운사 중 SM상선과 남성해운을 우수 선·화주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동옥 SM상선 수석은 “국내 화물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우수 선·화주 기업 선정으로 인지도가 상승해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해운 관계자는 “우수 선·화주 인증으로 각종 혜택을 받은 덕분에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류업체 가운데선 CJ대한통운과 주성씨앤에어가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국적선사 이용률을 더 높이고 관련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상생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성씨앤에어는 “우수 선·화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법인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국적선 이용을 늘리고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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