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한 방에 8명씩"…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 762명

입력 2020-12-29 19:37   수정 2020-12-29 19:39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도 나왔다. 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규정시설로 이감된 수용자들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정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조성된다.

29일 법무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던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인 윤창열씨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사망했다. 윤씨는 지난 23일 2차 전수 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24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뒤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27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도 762명으로 불었다.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동부구치소는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이달 15일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 등 총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동부구치소는 세 차례에 걸쳐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법무부는 과밀 수용 상태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를 남부교도소에 85명, 여주교도소에 30명, 강원북부 교도소에 60명 각각 이송했다.

하지만 남부교도소로 이송된 85명 가운데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감자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감염됐다.

교정시설 밖에서도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잇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서울중앙지법과 동부·북부지법 등에 출석한 사실이 드러나서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을 비롯한 법무부의 대응이 미숙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자 전수검사 시기와 방법 등에서 실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용자들에게 마스크가 충분히 지급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법무부는 예산 문제상 수용자 전원에게 매일 마스크를 지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치소 내 수용자들 사이에서도 법무부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동부구치소 내 한 수용자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 발송 금지'라고 쓴 종이를 창문 밖으로 꺼내 보이기도 했다.

수용자 가족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에는 '음성 수용자들을 9∼10명씩 몰아 격리 중이다', '확진자들끼리 8명씩 모아서 치료도 하지 않고 식사도 컵라면만 주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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