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모더나 백신' 접종…"카투사도 허가해달라" 호소

입력 2020-12-30 10:07   수정 2020-12-30 10:55


주한미군이 29일부터 의료진과 지휘관, 소방관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해달라는 요청이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현재 주한미군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대상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와 한국인 근로자 등은 제외된 상태다. 모더나 백신이 아직 한국에선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말라고 요청하면서다.
카투사 "접종 기회 얻지 못할 수도…정부 행동 모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한미군 소속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주한미군에 배속돼 군복무 중인 대한민국 육군 소속 카투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최근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는 주한미군의 필수 접종 인력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주한미군 측에 카투사를 비롯한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는 아직 모더나 백신이 우리나라 식약청의 승인을 정식으로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대로면 주한미군 기지 내의 모든 미군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백신 접종을 받겠지만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은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정부가 모더나 백신 공급계약 체결에 나섰다는 것을 거론하며 "모더나 백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보류 요청은) 정부의 행보가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과 미군기지 내 한국인 직원분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측의 뜻에 따라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한미군 "한국 요청으로 한국인 백신 접종 보류"
주한미군은 전날부터 평택·오산·군산기지에서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은 25일 국내에 반입한 모더나사 제품으로, 보급 물량은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1000회 분량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1차 접종 대상에서 카투사나 한국인 의료진 등은 일단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 측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차 백신 접종 대상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의료 인력들 역시 접종 신청을 했지만 모더나 백신이 아직 한국에선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전날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지만 (모더나 백신은) 임상 시험을 모두 통과해 미국 정부에서 승인한 만큼 모두 접종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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