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 ‘시장의 룰’이 재편됐다. 동시에 인지도 높은 차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내 중고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글로비스가 2020년 한 해를 둘러봤다.
중고차 시장도 변화를 꾀했다. 비대면 영업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중고차 비대면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선보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했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전국 경매장 세 곳에서 각기 진행되는 경매 정보를 하나의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합·공유하는 경매시스템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만 있으면 중고차 매매상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시스템 출시 이후 비대면 입찰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전체 입찰 건수의 97%까지 올라왔다. 낙찰률 역시 60%대를 유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도 차박을 위한 신차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소형 트럭 포터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출시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는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 상품성이 뛰어난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이가 크게 늘면서 신형 쏘렌토, 싼타페가 가장 인기 있는 SUV 차종에 올랐다. 두 모델 모두 낙찰률 60%를 웃돌며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는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에 출품된 세단 가운데 그랜저(HG)가 차지한 비중은 16%에 달했다. 낙찰률 역시 60%를 웃돈다. 아반떼, 쏘나타, K5 등 전통 강호들이 그랜저의 뒤를 이었다.
이정민 < 현대글로비스 매니저 jmlee@glovi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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