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동기 대전…윤석열 vs 이용구·이성윤에 박범계까지

입력 2020-12-30 15:28   수정 2020-12-30 15:35


그야말로 사시 33회, 연수원 23기의 전성시대다. 그 중 한 명은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지만 이들 기수가 법무부 장·차관,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조계 요직을 모두 장악했다.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들 법조계 주요보직 입성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박범계 내정자를 필두로 이용구 법무부 차관,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모두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범계 의원을 내정하자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총장의 동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친문(문재인 대통령)'계 인사인 박범계 내정자는 과거 윤석열 총장과 자신이 연수원 동기였던 점을 늘 강조해왔다.


박범계 내정자가 윤석열 총장을 향해 '석열이 형'이라고 했던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박범계 내정자는 2013년 11월 윤석열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징계를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현재 윤석열 총장과 다소 각을 세우는 위치에 있지만 이성윤 지검장 역시 연수원 23기 출신이다. 이성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인사다.
박범계 "검찰개혁 완수하겠다"며 결연한 자세 보여
이성윤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인연을 맺은 적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9년 후배로 경희대 출신 최초의 검사장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검사장이 됐다. 이후 검찰 인사 '빅4' 중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빅3'를 거쳤다. 이성윤 지검장이 검찰 2인자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를 때부터 이는 윤석열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택시기사 폭행' 논란에 휩싸인 이용구 차관도 연수원 23기 출신이다. 이용수 차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끌던 검찰개혁이 좌초 위기에 몰리자 구원 투수격으로 등판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을 내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택시기사 폭행 논란으로 이용구 차관은 자신의 동기인 윤석열 총장에게 수사를 받게 됐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이들과 함께 윤석열 총장 역시 연수원 23기 동기다. 검찰총장이 되는 과정까지는 승승장구였지만 총장이 된 이후에는 이들과 다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박범계 내정자가 장관직에 오를 경우 '검찰개혁 시즌2' 과정에서 또다른 잡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내정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문자를 통해 "엄중한 상황에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받아 어깨가 무겁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재차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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