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말결산] 봉준호부터 임영웅까지…올해 최고의 인물 7

입력 2020-12-30 18:10   수정 2020-12-30 18:13

2020년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됐고 방송·연예계도 크게 움츠러든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일 없는 '집콕' 족들을 위해 많은 연예인들이 뜻밖의 낭보를 전해왔다. 올 한 해 '국뽕'을 유발하게 한 일곱 얼굴을 꼽아봤다.
세계 영화사 새로 쓴 봉준호

최초에 최초, 또 최초의 기록이다. 봉준호란 이름 세 글자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아로새겨졌다.

'기생충'은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 트로피 4개의 쓸어담았다.

이 영화는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었고, 마지막으로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유럽과 북미 등 전역에서 최고 권위상을 휩쓴 아시아의, 한국의 영화로 기록됐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최초다. 봉준호 감독이 '줍줍'한 트로피만도 4개다. 한 사람이 한 작품으로 이처럼 많은 트로피를 받은 것도 최초이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아티스트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과장"이라며 "친구들에게 나는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며 낙관했다. 봉준호 감독이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 월드와이드 스타 방탄소년단

한국 아이돌 그룹이 세계에서 이토록 활약할지 어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방탄소년단은 단순 음악 차트에서 큰 활약을 보인 K팝 그룹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룹이 됐다.

지난 8월 방탄소년단은 디스코 팝 장르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했다. 이들이 낸 첫 영어 곡이었다. 이 노래는 한국 가수 최초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다이너마이트'는 10주 넘게 '핫100' 차트 최상위권을 지켰고, 12월 마지막주 까지 랭크에 오르며 '롱런' 중이다.

뿐만 아니라 12월 발매한 한글 가사로 이뤄진 신곡 'Life Goes On'으로도 '핫 100' 정상에 오르며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를 새롭게 썼다. 대중음악사에 유일무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빌보드의 2020년 연말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콧대 높은 그래미 어워즈의 벽도 넘었다. 내년 1월 31일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와 달리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와 수상자를 정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며 백인 중심의 보수적 성향의 시상식이란 지적이 이어진 행사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노미네이트는 의미가 남다르다. '다이너마이트'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하게 된다. 철옹성과 같은 그래미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테스형' 덕에 따뜻했다…'영원한 오빠' 나훈아

코로나19로 냉랭해진 추석, '테스형'이 녹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석을 맞아 KBS2는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방영했다.

15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나훈아는 70대 나이가 무색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모았다. 퍼포머로서 경지에 오른 기량과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 연출, 친숙하면서도 스펙트럼 넓은 음악 세계로 전 세대를 매료했다.

특히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매한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 앨범에 실린 신곡으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새롭게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29.0%(닐슨코리아 집계)까지 치솟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추석 연휴 이후 '테스형!'을 찾아 듣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음원사이트 순위도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고 발언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연말에는 부산·서울·대구 3개 도시에서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 공연을 통해 직접 관객을 만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두 취소했다.
K팝 女풍의 주역 블랙핑크


남성그룹으로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빌보드가 사랑한 여성 아티스트는 바로 블랙핑크다. 이들은 올해 왕성한 활동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지난 5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 '사워 캔디(Sour Candy)'부터 6월 '하우 유 라이크 댓', 8월 '아이스크림', 10월 첫 정규앨범 '디 앨범' 등 발표하는 신곡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정규앨범 '디 앨범'은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발매 첫 주 모두 2위에 오른 뒤 각각 9주, 7주 연속 랭크됐다.

블랙핑크는 최근 진행된 미국 '버라이어티 히트메이커스(Variety Hitmakers)'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상'을 K팝 걸그룹 최초로 수상했으며, 중국 QQ뮤직 '붐붐 어워즈' '글로벌 인기 그룹상'을 받았다.

블랙핑크 인기의 원천은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에서 10억뷰 이상 뮤직비디오 3편을 비롯해 억대뷰 영상만 총 25편이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년 사이 2300만명의 구독자가 유입됐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총 5500만 명을 넘겨 전 세계 아티스트 중 2위를 기록 중이다.

블랙핑크는 내년 1월 31일 개최되는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더 쇼(THE SHOW, YG PALM STAGE - 2020 BLACKPINK: THE SHOW)' 를 준비, 온라인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유산슬·유두래곤·지미유까지…유재석의 전성기는 지금

유재석은 올 한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부캐'(부캐릭터)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유고스타부터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 유DJ뽕디스파뤼, 닭터유, 유두래곤, 지미유, 유팡까지 총 9개 부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착한 웃음'을 유발했다.

유재석은 지난해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혼성그룹 싹쓰리, 걸그룹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연이어 크게 성공시키며 대상 수상에 성공했다.

'무한도전'(2006~2018) 종영 후 김태호 PD와 다시 손잡고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유재석은 다시한번 '토요일의 남자'가 됐다.

MBC에서만 7번째 연예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9일 열린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전현무를 제치고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유재석은 KBS에서 2005년과 2014년, MBC에서 2006·2007·2009·2010·2014·2016년과 올해, SBS에서 2008·2009·2011·2012·2015·2019년 연예대상을 받았다. MBC까지 포함하면 지상파 통상 15번째다.

트로피를 쥔 유재석은 "'무한도전' 후 다시 대상을 받게될 줄 몰랐다"면서 "MBC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 개그맨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난다. 작게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품격'을 드러냈다.
40년째 주연, 올해의 배우는 김희애

'올해를 빛낸 배우'를 꼽는다면 단연코 1위는 김희애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인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제작돼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뜨거운 시청률의 중심엔 김희애가 있었다.

김희애는 지선우 역을 맡아 남편의 외도로 무너진 삶 속에서 극도로 감정을 표출하는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지선우를 둘러싼 모든 상황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작품은 '신드롬' 인기를 누렸다.

김희애는 1983년 '스무해 첫째날'로 데뷔한 후 40년 가까이 타이틀롤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왔다. 1990년대 '아들과 딸'로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2000년대 '완전한 사랑', '내 남자의 여자', '밀회' 등의 작품에서 대체 불가한 연기를 선보여 왔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방영 내내 드라마와 배우 부문 각각의 화제성 1위를 섭렵했고, 비지상파 드라마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탤런트 1위'로 김희애가 꼽혔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고, 영화 '윤희에게'를 통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도 영웅시대


올 한해 예능은 트로트가 주도했다. 이 중심엔 바로 임영웅이 있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진으로 선정된 임영웅은 방송 종영 이후 공연, 예능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임영웅이 발표한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가 방송에서 커버한 곡들 또한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1월엔 새 싱글 ‘HERO(히어로)’ 발표를 쌍용차 '올 뉴 렉스턴'과 함께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자동차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내수 9270대, 수출 2589대를 포함 총 1만1859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1000대를 넘긴 것이다. 곡은 발매와 동시에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뮤직비디오는 3일 만에 200만 뷰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웨어, 키움증권, 청호나이스, 경동 나비엔 등 다양한 품목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치트키'로 등극했다.

임영웅은 제1회 트롯어워즈에서 6관왕을 차지했고 '202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발표한 올 한해 최다 건색어 인물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임영웅은 2021년을 이끌어갈 가장 기대되는 트로트가수로 꼽히며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사랑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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