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를 포함한 전국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이 지난주 사상 최대폭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연중 최대 대목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밑으로 주저앉았다. 소비가 뚝 끊기면서 기업들이 바라본 내년 1월 경기 전망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소상공인 점포 매출 감소폭은 이달 둘째주부터 3주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유흥시설을 비롯해 학원 노래연습장 등 주요 소상공인 업종의 영업이 금지·제한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23일부터 시행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마저 실종돼 소상공인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전국 소상공인 점포 매출은 지난주 56%(전년 대비) 줄었다. 전국 소상공인 매출이 예년 대비 절반 밑으로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58%) 경기(-56%) 강원(-56%) 등 전국 대부분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국에서 전남(-49%)과 세종(-42%)만 4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스포츠·레저의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73% 떨어졌다. 이어 여행(-64%) 음식점(-66%) 교육학문(-64%) 문화예술(-54%)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중점관리시설인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매출이 작년보다 97%나 추락했다. 또 다른 중점관리시설인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의 매출도 87% 떨어졌다. 조사 기간 대부분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관리시설 중에선 오락실·멀티방(-96%), 실내 체육시설(-85%), 목욕업(-85%), 결혼식장(-72%), PC방(-70%) 등의 감소폭이 컸다.
내년 1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떨어진 70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65) 후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의 업황전망 BSI(64)는 8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3월(-11포인트) 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1월 업황전망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도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65였다. 업황전망 SBHI는 9월(67.0) 후 3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얼어붙은 체감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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