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최악 연말경기'…자영업 매출, 작년의 절반 아래로 추락

입력 2020-12-30 16:53   수정 2020-12-31 01:38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국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이 지난주 사상 최대폭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연중 최대 대목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밑으로 주저앉았다. 소비가 뚝 끊기면서 기업들이 바라본 내년 1월 경기 전망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래연습장 매출 97% 감소
3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12월 21~27일) 서울 소상공인 점포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61% 떨어졌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시기인 9월 첫째주(-37%)와 비교해도 매출 감소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서울 소상공인 점포 매출 감소폭은 이달 둘째주부터 3주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유흥시설을 비롯해 학원 노래연습장 등 주요 소상공인 업종의 영업이 금지·제한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23일부터 시행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마저 실종돼 소상공인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전국 소상공인 점포 매출은 지난주 56%(전년 대비) 줄었다. 전국 소상공인 매출이 예년 대비 절반 밑으로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58%) 경기(-56%) 강원(-56%) 등 전국 대부분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국에서 전남(-49%)과 세종(-42%)만 4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스포츠·레저의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73% 떨어졌다. 이어 여행(-64%) 음식점(-66%) 교육학문(-64%) 문화예술(-54%)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중점관리시설인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매출이 작년보다 97%나 추락했다. 또 다른 중점관리시설인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의 매출도 87% 떨어졌다. 조사 기간 대부분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관리시설 중에선 오락실·멀티방(-96%), 실내 체육시설(-85%), 목욕업(-85%), 결혼식장(-72%), PC방(-70%) 등의 감소폭이 컸다.
기업 체감경기도 석 달 만에 하락
올해 8~9월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가 안정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인들의 체감 경기도 다시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실적 BSI는 75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BSI가 100 이하면 그만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황 BSI는 코로나19 2차 유행 이후인 10월 74, 11월 78을 나타내며 두 달 연속 반등하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내년 1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떨어진 70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65) 후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의 업황전망 BSI(64)는 8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3월(-11포인트) 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1월 업황전망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도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65였다. 업황전망 SBHI는 9월(67.0) 후 3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얼어붙은 체감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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