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6.25전쟁으로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이순재가 출연했다.
이날 이순재는 "고등학교가 막 시작된 해에 6.25 전쟁이 났다. 1950년 6월 25일 동생과 수영복을 사러 갔다. 수영복을 사서 나오는데 거리에서 아우성을 치더라. 그러고 26일에 학교를 갔더니 하늘에 비행기 두 대가 떠있었다. 비행기 공습이 시작됐고, 선생님께서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27일에 피난길에 올랐다. 여름 피난은 더우니까 그런대로 넘어가는데, 1.4 후퇴 때 겨울 피난이 문제다. 사람들이 갓난쟁이를 어디 안고 갈 수 없으니까 버리고 가는 거다"라고 말해 주변에 놀라움을 안겼다.
또 "6.25 전쟁으로 고등학교 3년은 풍비박산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이순재에게 "그런데도 서울대학교를 갔다"라고 물었다.
이에 이순재는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당시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시험 봐서 떨어졌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도전했다. 그렇게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에 합격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6.25전쟁으로 고등학교 과정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학창 생활을 못했다. 대학교 4년 동안은 참 열심히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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