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2인자 "북핵 해체돼도 주한미군 필요"

입력 2020-12-31 16:04   수정 2021-01-01 04:26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방부 2인자에 30일(현지시간) 캐슬린 힉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사진)이 지명됐다. 힉스 지명자는 한반도 평화가 이뤄져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북한의 양보 없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을 지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에도 관여했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펜타곤의 첫 여성 부장관으로 기록된다.

힉스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동맹 등 주변국 협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6월 14일 CSIS에 게재한 글에서 “주한미군의 일방적 감축은 협상 테이블에서 계속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감축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북핵 해체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더라도 한국은 남아시아, 러시아, 중국과 관련한 전략적 지역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국은 물론 미 국방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선 “북한의 실질적 양보가 없는 상황에서 한·미 훈련을 먼저 중단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6년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을 땐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를 통해 “주한미군의 가치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주한미군의 가치는 비용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힉스를 국방부 2인자로 발탁한 데 대해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로이드 오스틴의 대(對)중국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오스틴은 중부사령관(중동사령관)을 지내는 등 군 생활의 대부분을 중동과 유럽에서 보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국방부 ‘넘버 3’인 정책담당 차관에 자신의 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콜린 칼을 지명했다. 칼은 국방부에서 중동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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