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7·10 대책' 직후 수준까지 치솟았다

입력 2020-12-31 14:22   수정 2020-12-31 14:34

규제를 피해 서울 밖으로 나갔던 주택 수요가 다시 서울로 ‘유턴'하고 있다. 주간 상승률은 ’7·10 부동산대책‘ 직후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지방 대도시 등 비(非)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에 따른 ’역(逆)풍선효과‘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28일 기준)은 1주일 전보다 0.06% 올라 29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로 올라선 것은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주(20일 기준) 이후 23주 만이다. 11월 첫째주부터 상승폭을 키운 서울 집값은 이번달 들어서는 매주 오름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한동안 주춤하던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의 고가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강남에서 서울 전 지역, 수도권, 지방으로 확산한 집값 상승세가 다시 강남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는 일주일 사이에 0.10%에서 0.11%로 상승률이 커졌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와 강남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값이 뛰며 각각 0.10%와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선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가 속출하고 잇다. 지난달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주택 매매는 1978건으로 전월보다 15.8%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는 49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동에선 아이파크 156㎡는 44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119㎡는 지난달 28일 최고가인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6월 거래건보다 3억원 뛴 가격이다. 특히 강남 삼성동과 송파 잠실동 등은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어려워졌지만 가격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강북에서도 인기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광진구가 일주일 사이에 0.08%로 상승률이 커졌다. 마포구(0.08%)와 도봉구(0.04%)도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되고 있지만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역시 집값이 상승폭이 0.22%에서 0.23%로 벌어지면서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 지역은 전주 0.31%에서 0.32%로 오름폭이 커졌다. 교통호재가 있는 고양시(0.90%)나 저가 단지가 많은 남양시(0.67%) 위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인천도 전주 0.22%에서 이번주 0.26%로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파주(0.80%)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지방의 경우 규제지역 지정의 여파로 0.37%에서 0.33%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3%대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48%에서 0.45%로, 8개도 지역은 0.27%에서 0.23%로 내렸으나 세종은 0.26%에서 0.27%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8개 도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경남에선 양산시가 전주 0.91%에서 이번주 1.07%로 상승폭을 넓혔다. 창원의 경우 성산구는 0.68%에서 0.46%로, 의창구는 0.50%에서 0.42%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이번주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29%로, 전주(0.30%)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수도권은 지난주와 같은 0.23%의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은 0.14%에서 0.13%로 소폭 낮아졌다. 지방은 0.37%에서 0.35%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47%에서 0.42%로 줄었고 8개 도는 0.24%로 변하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이나 학군이 좋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으나, 단기 급등했던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지난주 대비 변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강남구(0.17%)는 개포·역삼동 인기 단지와 자곡동 등 상대적인 중저가 주택 위주로 전셋값이 올라 상승폭이 전주(0.15%)보다 확대됐다.서초구(0.18%)는 방배·서초·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17%)는 풍납·오금동의 상대적 중저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으나 전주에 비해선 상승폭이 줄었다. 전주에 0.19% 올랐던 강동구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번주 상승폭(0.15%)이 둔화했다.

강북에선 마포구(0.20%)가 공덕동과 신공덕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9%)는 신계동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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