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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술경매시장은 '이우환 시대'…낙찰총액 149억7000만원

입력 2020-12-31 13:59   수정 2020-12-31 14:06


올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은 '이우환 전성시대'였다. 이우환은 올해 경매시장에서 약 79%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4년간 이어진 '김환기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31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이우환은 올해 낙찰총액 약 149억 7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쿠사마 야요이(약89억원), 3위 김환기(약57억원) 등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이우환의 작품은 총 228점 출품됐고 이 중 180점이 낙찰됐다.

이우환은 낙찰총액 뿐 아니라 작품별 최고 낙찰가 30순위에 10점을 올려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점을 올렸던 김환기는 올해 2점에 그쳤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관계자는 "이우환은 생존 현역작가인데다 2, 3위 작가들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출품작 수에도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점으로 볼때 시장의 선호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품별 낙찰가 1위는 쿠사마 야요이의 1988년 작품 'Soul Burning Flashes'였다. 약 27억8800만원에 낙찰돼 지난해 1위인 르네 마그리트의 72억 4750만원, 2018년 1위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약 95억1400만원을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협회 측은 "최근 5년간 1위 가격 중 최저"라며 "미술품 구매에 나선 '큰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낙찰총액 약 115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565억원에 비해 26% 줄어든 수치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술시장도 크게 위축된 결과다. 또 경매시장의 큰 축을 담당해온 서울 옥션이 코로나19로 매해 4번 진행해오던 홍콩 현지경매를 진행하지 못한 것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미술 경매시장에는 총 3만276점이 출품됐다. 처음으로 연간 3만점을 넘긴데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출품 기록이다. 이 중 1만8349점이 낙찰돼 낙찰률은 60.61%로 나타났다. 장르별로는 회화 부문이 56%로 가장 높았고 판화(14%), 공예(13%)가 뒤를 이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사회 경제적 악재로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올해 경매 출품수가 처음으로 연간 3만 점을 넘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경기가 조금만 되살아난다면 미술품 경매시장의 대중화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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