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굴려주는 맛…美·中 성장주 펀드는 꼭 담으세요

입력 2020-12-31 16:21   수정 2021-01-08 17:50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새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사 대표 8명에게 개인·퇴직연금 펀드를 추천받은 결과 자사와 타사 펀드를 불문하고 미국과 중국 성장주 펀드에 가장 많은 표가 몰렸다. 이런 시장 트렌드에 맞고, 많은 기업보다는 소수정예 유망 기업을 추려 투자하는 상품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고배당주에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왔다.

미·중 혁신기업 투자
운용사 대표들이 자사와 타사 펀드를 통틀어 가장 많이 추천한 연금 펀드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였다. 8명 중 3명이 이 펀드를 추천 대상에 올렸다. 미국과 중국(G2)의 대표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20개 미만 종목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2021년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품을 개인연금 펀드로 추천했다. 이 펀드는 미국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질로우’(7.05%)를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중국 최대 배달기업 ‘메이퇀뎬핑’(6.47%), 중국 태양광전지 기업 ‘룽지친환경에너지기술’(6.38%), 미국 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6.19%)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이 70%를 넘어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와 정부의 정보기술(IT) 기업 규제 등에도 여전히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중국 펀드 중에서 ‘KB중국본토A주’ 펀드는 복수의 선택을 받았다. 작년 50%에 달하는 수익률을 낸 상품이다.

이 펀드는 다른 중국 펀드와 달리 기술·성장주보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중국 정부의 IT 기업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완화케미컬(6.68%), 자오상은행(6.24%), 쯔진광업(5.76%), 싼이중공(5.35%) 등이 포함돼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중국은 해외와 국내 순환에 동시에 집중하는 쌍순환 경제를 추구하며 자국 기업 육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정책의 수혜주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이 밖에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중소형주’ ‘베어링차이나셀렉트’ 등의 중국 펀드도 유망 펀드로 지목됐다.
연금은 장기 투자…배당주가 안전
연금은 장기 투자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배당주 펀드에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3~4% 이상인 종목은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는 추세라 배당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고배당’은 배당주 펀드로는 유일하게 복수로 추천받았다.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포스코, 현대차 우선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담겨 있다.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등 배당주 펀드도 이름을 올렸다.

주요 운용사 대표들은 퇴직연금 펀드로 자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대부분 추천 1순위로 꼽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운용사가 알아서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자산 재배분)해주는 TD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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