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21.7조원 규모 자산상각"…4분기 이익 상쇄 우려

입력 2020-12-31 16:21   수정 2020-12-31 17:22


미국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이 올 하반기 에너지 자산 상각 규모가 200억달러(약 21조 7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때문에 엑슨모빌이 올 4분기 기껏 올린 실적이 상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 업스트림(제조) 부문 자산에 대해 최대 200억달러 규모 상각을 적용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엑슨모빌이 이번에 자산 상각 범위를 밝힌 자산은 대부분 천연가스 관련 자산이다. 지난 10월말 처음으로 가치 상각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자산이다. 로이터통신은 "엑슨모빌 천연가스 자산에 대한 상각 규모가 기존엔 170억~2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으나 이번 공시로 범위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은 이날 4분기 석유·가스부문 실적이 이전 분기 대비 2억~10억달러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에 비해 유가가 높아졌고, 화학제품 부문 정제마진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화학부문 수익은 전 분기 대비 4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엑슨모빌 실적이 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확정짓긴 힘들다. 엑슨모빌의 석유·가스부문은 지난 3분기엔 3억8300만달러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엑슨모빌은 내년 2월2일 올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4분기 영업이익이 올라도 자산상각분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00억달러 규모 자산 상각을 에너지 가격 인상과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무색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엑슨모빌은 사실상 4분기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라며 "현재 자금흐름 상태로는 배당금과 자본지출을 모두 감당하기가 힘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 장이 마감된 후 이같은 공시를 냈다. 이날 엑슨모빌 주가는 41.60달러를 기록했다. 발표 이후 장외에서 주가 변동은 10센트 안팎으로 미미했다. 자산상각이 지난 10월부터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엑슨모빌 주식은 올들어 41% 하락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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