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50명, 주한미군 백신 맞았다…국내서 한국인 '첫' 접종

입력 2020-12-31 16:55   수정 2020-12-31 16:57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는 한국군 병사인 카투사 50여명이 31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공식 입장에서 "오늘(31일) 한국 국적 의료인력인 카투사 병사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접종자들은 의료시설 지원 및 경계병력으로 근무 중인 50여 명으로,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서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미군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접종자의 이름이나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인에 대한 접종 개시는 전날 국방부가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접종 허용' 입장을 전달한 지 하루 만이다. 당초 한국인에 대한 접종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미 오산·평택·군산 기지에서 의료진 등 미군 중 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 만큼 관련 업무를 하는 한국인 접종에도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은 이와 함께 현재 한국인에 대한 접종 개시와 동시에 모든 미군 기지 내 한국인 국적자에 대한 접종 희망 여부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접종을 희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앞서 지난 25일 모더나 백신 1차 물량을 한국에 반입했으며, 28일 국방부에 카투사와 한국인 군무원 등 한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문제 관련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국방부와 질병청은 내부 논의 끝에 이틀 뒤인 30일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접종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국내에서는 사용승인이 난 백신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자발적 접종', '접종자 명단 한국 정부에 제공' 등을 허용 조건으로 달았다. 또 부작용 등 이상 발생 시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으며, 추후 미 보건부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주한미군이 이번 1차 물량 외에 추가로 백신을 들여올 계획인 만큼, 향후 미군의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한국인 희망자들도 순차적으로 맞게 될 전망이다. 카투사 외에 연합사단 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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