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겨냥한 정세균 총리 "난 여론조사서 이름 직접 뺐다"

입력 2021-01-01 15:54   수정 2021-01-01 23:01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 여론조사기관에 본인(윤 총장)이 직접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총리는 1일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은 총리의 영역은 아니라고 보지만, (윤 총장)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의 저는 대선주자라기보다는 총리"라며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기고 민생도 챙겨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언론기관에 '지금 코로나와 싸우고 있고 할 일이 태산 같으니 명단에 넣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독립성과 중립성을 누리려면 여론조사에서 빠져 처신을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하자, 정 총리는 "(윤 총장) 본인이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지금의 저는 대선 출마에 관심을 둬선 안 된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방역의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기 전까지 총리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가 깨어있으면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백신의 정치화는 유감"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야당이 이른바 백신의 정치화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대통령부터 전체 정부, 민간까지 나서서 백신과 관련해 제대로 된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을 정치화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2021년)엔 우리 정치가 좀 더 선진화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보다도 미치지 못하는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서 정 총리는 본격 '추-윤 갈등'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사퇴를 건의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저는 두 분을 어떻게 해서든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려는 노력을 했다"며 "그걸 좀 더 일찍 좀 더 세게 해서 성공시켰으면 국민들의 걱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결과적으론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총리로서 참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께도 말씀을 드린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대통령께 부담을 드린 측면이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 국가시험(국시) 거부자들에 대한 별도의 시험기회 방침과 관련해선 "지금 코로나19 상황도 그렇고, 공공의료가 사실은 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의사 배출을 1년을 지연하는 것은 선택하기 어렵다"며 "국민을 위해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가 여론을 매우 중시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열의 한둘은 경우에 따라선 여론과 관계없이 어떤 것이 국민의 이해관계에 맞느냐, 어떤 것이 국익에 합치하느냐에 따라 결단을 해야 되는 게 정치의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3차 개각 시점과 관련해선 정 총리는 "준비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 개각 대상 부처에 대한 질의엔 "인사 얘기는 미리 안 하는 게 도리"라고 말을 아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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