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손실 38조 '악몽'

입력 2021-01-02 10:48   수정 2021-02-23 00:0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 속 미국 항공사들이 한 해에만 3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추정치 기준 미 항공사들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350억달러(약 38조원)를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이는 주가로도 반영됐다. 지난해 뉴욕 증시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미 항공주 주가는 추락했다. 51% 떨어진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해 아메리칸항공이 45%, 델타항공은 31%,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14% 경착륙했다.

코로나19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고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 항공사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 항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670억달러(73조원) 급증한 1720억달러(187조원)에 달했다.

초기 대유행이 정점에 달한 지난해 4월16일의 경우 미 전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 수는 전년 같은 날에 4%에도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실제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일일 세계 항공기 운항편수는 1만3600대에 그쳤다. 이는 1월 초 당시보다 86% 추락한 수치다.

말 성수기인 12월26일∼30일에는 하루 평균 항공기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해 수요 회복의 조짐을 보였으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5%에 불과한 숫자다.

다만 미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증가와 함께 올해는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로 국내선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제선 노선을 일부 없애거나 감축하는 대신 국내선을 늘리는 방식을 취했다.

한편, 국제선 수요 급감 속 항공사들이 장거리 운항 편수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자 A380 등 대형 항공기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최근 550석 규모의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A380'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항공사들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2022년까지 10대의 A380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역시 A380 운항 포기 계획을 밝혔고, 싱가포르항공도 19대 중 7대의 영구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싱가포르항공은 2007년 10월 A380을 민간여객기로 처음 운영한 항공사다.

에어버스가 2007년 A380 소개 당시 제시한 항공기의 수명은 통상 30년 가량이지만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나 수명이 짧아지는 분위기다. 데일리메일은 A380뿐 아니라 366석의 보잉 747기 역시 운항 대수 감소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움은 "보잉 747과 A380 등 대형 항공기가 예상보다 더 이른 은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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