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진정서까지…분노의 목소리 '빗발'

입력 2021-01-04 09:36   수정 2021-01-04 09:48


입양된 부모에게 학대를 받다가 하늘로 떠난 16개월 정인이 사건에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네티즌부터 연예인들까지 SNS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일 SBS 시사 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지난해 10월 13일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한 정인이의 사건이 전파를 탔다.

정인이는 생후 7개월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하늘로 떠났다. '그알' 제작진은 정인이가 생전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정황을 공개했다. 숨지기 전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영인이는 구석에서 무기력하게 앉아있다가 양부가 오자 안기는 모습을 보였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뼈가 다 골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인데 (양모가) 무릎을 꿇고 '어떻게 하느냐'며 울었다. 누가 봐도 학대, 살인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너무 슬퍼하니 진짜 악마구나라고 생각한 의료진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정인이를 추모하는 '정인아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해당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사용한 게시물은 4일 오전 9시 기준 3만 9000개에 달한다.

유명 연예인들 또한 '정인아 챌린지'에 앞장서고 있다. '그알' MC 김상중은 방송을 통해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했다.

배우 이민정은 "정인아 미안해. 준후 오빠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들 준후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민정은 "이 세상에 다시 없어야 할 일"이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소름끼친다"며 분노했다.


방탄소년단 지민도 지난 3일 팬 커뮤니티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원효, 심진화 부부는 "우리가 바꾼다고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들은 "네가 사는 그 곳에서는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라. 다음 생에 만나면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썼다.

이외에도 엄정화는 "참담하다"는 짧은 심경과 함께 참여했고 고소영, 한혜진, 서효림, 박소담, 등 많은 연예인들이 '정인아 챌린지'를 통해 함께 분노했다.

이와 함께 법원에 정인이 양부모의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자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학대방지협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인이 진단서 양식 파일'을 공유했다.

이윤지는 "무력한 엄마 한 사람은 그저 사랑에만 자신 있을 뿐 다른 힘은 없지만 정인아 미안하다 사죄한다"며 "진정서를 제출하려 한다. 만장이 모여야 한다"며 진정서 작성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월 정인이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하지만 정인이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떨어졌다"며 사고사를 주장했다.

앞서 정인이 사건 담당인 양천 경찰서는 어린이집 교사, 이웃 등으로부터 3번의 신고를 받았음에도 부모와 아이를 분리조치 하지 않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구속된 양모와 불구속 상태인 양부의 재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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