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21 다시 뛰는 기업들]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격투자…삼성 '초격차 전략' 계속된다

입력 2021-01-04 15:15   수정 2021-01-04 15:16


삼성전자의 2020년은 화려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66조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2조35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1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을 낸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렸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연간으로 따져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연간으로 매출 238조원과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공격적인 투자 기조 유지
업계에서는 2020년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는다.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 스마트폰 등이 고루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2021년 목표는 지난해와 동일한 ‘초격차 유지’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와 제품 다변화를 통해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이다.

초격차 전략의 첫걸음은 과감한 투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투자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과 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3분기 R&D 투자액만 15조9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특허 4974건, 미국 특허 6321건을 취득하는 혁혁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설투자는 이보다 많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시설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25조5000억원에 이른다. 작년 4분기를 합하면 35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의미 있는 결과물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 라인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투자 기조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예정된 투자만 진행한다고 가정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3나노 첨단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설비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다양해지는 혁신 제품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1’의 주인공 중 한 곳으로 꼽힌다. TV와 모바일 부문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TV와 생활가전, 모바일 등의 분야에서 총 44개의 ‘혁신상’을 받는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제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1의 주제를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으로 잡았다. 삼성의 기술로 소비자들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 AI 포럼’을 열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엔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중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2019년 4월부터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의 통신사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역대 최대인 7조9000억원(약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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