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포스코·롯데 "새해 화두는 안전과 혁신"

입력 2021-01-04 16:21   수정 2021-01-04 17:47

한해 기업 대표(CEO)의 신년사는 회사의 목표와 사업의 방향을 조준한다. 단기는 물론 중장기 비전을 담는다. 기업들이 경쟁사의 신년사에 신경 쓰는 이유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형사 CEO들의 신년사는 중견 건설사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된다.

올해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대외적으로 신년사를 내지 않거나 비공개로 돌렸다. 하지만 나머지 주요 건설사들은 CEO 신년사를 내놨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물경제 전반의 위축은 물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로 건설시장 전반의 변동을 예상했다. 하 대표는 '조직 전반의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의 해!'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과 지속 가능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올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 대표는 모든 임직원과 조직이 참여해 수주에서부터 설계, 시공,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원가 절감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전사적인 원가 관리체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공법 검토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원가 절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고도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도급형 사업 형태를 넘어 직접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디벨로퍼 역량 강화가 건설업의 흐름이라는 얘기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근원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대외 변동성에 대비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투자 및 출자 사업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현금 흐름 기반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내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하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담보하는 품질 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은 회사의 근원적 책무"라며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핵심역량 고도화와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도 주장했다.수익성이 우수한 그룹 연계 복합개발사업과 실버주택과 같은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사장교, 대심도 터널 등 국내외 고난도 공공토목분야의 입찰에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시공 역량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 대표에 오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대림산업이 새롭게 DL로 출발하는 것에 의미부여를 했다. 새로운 출발에 즈음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해를 시작하면 좋을까’라며 고민한 부분을 함께 나누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 대표는 과거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새롭지 않은 인풋(투입)으로 새로운 아웃풋(생산)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순진하고 무심한 발상인지를 마음 속에 다시 한 번 되새긴다는 것이다.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대표는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경쟁을 통한 성취가 남들이 갖지 못하는 또 다른 발전과 혁신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새로운 방향을 정하기보다 첫 취임한 대표로서 한 해 소통하며 성과를 달성하는 해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연초마다 경영환경을 전망하면 늘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미국 정권 교체 후 미중관계 등 세계 질서 재편,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이 예견돼서다. 건설 분야엣도 환경과 안전, 노동, 부동산 등 관련 규제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한 사장은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4대 경영 방침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첫째,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안전경영' 실천이다.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이 안전 규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사고 전 선행관리를 통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정착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둘째,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플랜트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의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와 관련해 건설업에 내재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했다.그룹사, 협력사와 협력해 강건재 트렌드 세터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셋째, 사업 수행 경쟁력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실한 수주 체계를 구축하고자 사전PM(프로젝트매니지먼트) 제도를 도입해 수주 전 단계부터 철저한 리스크 검증과 헷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전문인재 발굴과 육성을 통해 EPC 통섭형 PM과 핵심전문인재를 늘리는 한편 현장과 영업을 우대하는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 사장은 "경영 방침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람과 조직,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혁신"이라며 "건실한 수주-수행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모든 업무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행복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한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고자 강조했다. ESG는 시대적 요구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기반으로 여러 관계사 및 비즈파트너와의 오또(원 티 오퍼레이션)를 통해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 사업을 수소 사회로 가는 하나의 앵커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디지털전환(DT)·표준화·모듈화 등 스마트 컨스트럭션(Smart Construction)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새롭게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원 팀 오퍼레이션'이 중요하다"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대내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 기업과의 협업, 금융과의 협업,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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