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공격경영'…"2030년 매출 40조 시대 연다"

입력 2021-01-04 17:48   수정 2021-01-04 17:49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축년(辛丑年) 벽두부터 '공격 경영'을 선포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수종사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란 그룹 비전을 달성해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유통·패션·리빙 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바이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2030년 매출 40조로 키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첫 영업일인 4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신수종 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향후 10년간 추진한다는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는 게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성장성·수익성·산업 성숙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존 영위 사업의 위기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맞춤형 사업 성장전략을 수립한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관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해 현재 13조2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2030년 29조원까지 늘리기로 목표를 세웠다.

또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를 추진한다.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식음료(푸드앤드비버리지)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을 구축하고 미디어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패션·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고급 이미지를 앞세운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함께 도모한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1조 2000억원에서 2030년 약 2조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식 사업을 확대해 '사람들의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급식 부문에선 맞춤형 건강 식단과 일대일 영양 상담을 제공해 직원의 건강까지 관리하는 건강경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에 나선다. 10년 뒤 매출 규모를 현재(2조6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5조1000억원대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가구(홈퍼니싱) 및 토탈 인테리어 라인업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대L&C는 제품 라인업 확장과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주력 렌탈 상품의 제조 역량 확보와 상품 풀 확대 그리고 판매채널 확장을 통해 ‘사업 안정화’와 ‘외형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여행전문기업 현대드림투어는 ‘가치 있는 유·무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기존 기업간거래(B2B) 중심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과 직업간 거래(B2E)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시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M&A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을 바탕으로 10여 건의 M&A전을 거쳐 유통·패션·리빙 인테리어 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바이오·뷰티 등 신수종 사업…투자· M&A 병행
현대백화점그룹은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다. 투자와 M&A에 드라이브를 걸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뷰티 비즈니스 분야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외에 향후 메디컬 정보와 바이오 기술을 확보해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 진출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헬스케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헬스케어 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계열사 뷰티·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의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원료(항산화, 피부개선)와 바이오 의약품(세포 치료제 등), 메디컬 소재(상처 치료용 소재 등) 개발 및 제조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대체 가공육, 생활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령친화 비즈니스 분야는 건강하고 편리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케어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ESG 경영’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한 저력을 바탕으로 100년 이상 지속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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