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현금부자…'알짜株' 담아볼까

입력 2021-01-05 17:26   수정 2021-01-08 11:51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불과 10포인트만을 남겨두면서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거품이 꺼지지 않을 ‘알짜 종목’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실적과 수급, 그리고 기업의 현금보유량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곧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이례적으로 상향 조정된 기업, 작년 말 대주주 과세요건 회피를 위한 개인투자자 매도물량에도 주가가 버텨준 기업, 현금이 많아 주주환원책이나 추가 투자를 통한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종목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은 깜짝실적으로 직결
증권업계는 이달 중순께부터 발표되는 작년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지난 10년간 상향폭보다 더 큰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4분기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내려가는 종목이 많았지만 올해는 추정치가 오르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LG화학, 금호석유, 현대차, 기아차, CJ ENM, 셀트리온,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됐다. 10월 대비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았던 종목들이다.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개인투자자 매수세 없이도 주가가 상승할 만한 종목을 고르는 전략도 등장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기관이 모두 매수할 종목을 고르는 방식이다. 작년 말 상승장 수익률 상위종목 중 대주주 과세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개인투자자가 매도했지만 같은날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로 전일 대비 상승 마감한 종목들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원익IPS, 티씨케이, SK머티리얼즈, 실리콘웍스, 덕산네오룩스, 상아프론테크 등 정보기술(IT) 중소형주가 다수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이 종목들은 다음날(12월 29일) 개인투자자가 바로 돌아왔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실적 기대도 높다”고 판단했다.
‘현금부자’ 기업에 주목
코로나19 장기화로 현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금부자’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금이 많으면 위기에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30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북을 한 대도 팔지 않아도 492일을 버틸 수 있을 정도다.

국내 기업도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약 113조원으로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은 인수합병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거나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동력이 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순이익과 매출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의 주가는 그렇지 않은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물론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뛰어넘었다”며 “현금이 많아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되면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금으로 회사 확장을 위해 투자하는 ‘성장형’ 현금부자 기업과 현금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안정형’ 현금부자 기업 모두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성장형 현금부자 기업으로는 현대차, 삼성SDI, 카카오, 넷마블, HMM, LG디스플레이, 두산퓨얼셀 등이 꼽혔다. 그중에서도 카카오, HMM,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이 20배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586.1%), 카카오(40.8%), 삼성SDI(30.8%), 넷마블(33.6%) 등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폭도 크다.

안정형 현금부자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생활건강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해당한다. 그중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 만도(385.1%)와 한온시스템(109.2%), 물류업체 CJ대한통운(181.7%)은 올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배당의 재원이 되기 때문에 순이익이 늘어나면 배당도 늘어날 확률이 높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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